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지옥을 다스리는 지장보살 밑그림

<지장보살도>를 제작하려고 그린 밑그림이다. 목탄으로 전체 구성을 그린 후 먹선으로 세부를 그리고, 색을 참조할 수 있도록 각 부분에 한글로 ‘양녹’, ‘옥석’, ‘삼청’, ‘진홍’, ‘장단’ 을 적거나 한문으로 ‘백白’, ‘황黃’ 등을 적었다. 지장보살 주변을 가득 메운 광선과 구름 사이로 흐릿하게 목탄 흔적을 확인할 수 있으며, 보살의 신광 여백에는 입과 턱수염을 연습한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초본과 화면 크기, 도상이 같은 작품으로 화승 보경 보현寶鏡普賢(1890~1979)이 출초하고 수사繡師 안제민이 수를 놓은 <지장암 자수지장보살도>(1917)가 있다. 근대기에 제작된 자수 불화의 밑그림이 화승에 의해 조성된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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