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보살을 그린 번

번幡은 불교 건축물을 꾸미거나 의식을 진행할 때 사용하는 걸개그림입니다. 둔황 지역에서는 8세기경부터 번이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명의 보살이 그려져 있는데, 위쪽 보살은 가사를 걸친 채 왼쪽을 향하고 있고, 아래쪽 보살은 군의를 입고 천의를 걸친 채 정면을 향해 서 있습니다. 붉은색 선으로 윤곽을 그리고 부분적으로 음영을 가해 입체감을 주었습니다. 보살 옆에는 보살의 이름을 써넣은 방제榜題가 있는데, 아래쪽 보살의 경우 “나무불휴식보살南無不休息菩薩”이라는 글씨가 확인됩니다. 둔황 발견 자료 중에는 전문적으로 번을 제작하는 사람인 서번인書幡人이 언급되어 있어 당시 번의 제작이 보편적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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