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
    중앙아시아실

    전시실 소개

      • 다양한 문화 확장된 시선

      • 아시아 대륙의 중심에 위치한 중앙아시아는 일반적으로 중국의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을 가리킨다. 우리는 이 지역을 ‘투르키스탄(투르크인의 나라)’ 또는 ‘서역西域’이라고 부른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중앙아시아 소장품은 대부분 현재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 지역은 타클라마칸사막의 남단과 북단을 지나는 서역남도와 서역북도를 통해 기원전 2세기 무렵부터 인도, 서아시아, 중국 간의 교류가 본격화되었고, 여러 오아시스 도시가 세워져 상업과 종교의 중심지로 번영했다. 중앙아시아실에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대표적인 석굴사원 벽화와 조각, 서역남도의 로프노르(羅布泊)·누란樓蘭 수집품, 서역북도 아스타나(阿斯塔那) 무덤 출토품 등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국제적이고 복합적인 중앙아시아 문화와 미술의 특징을 이해하고, 더불어 실크로드를 통한 동서 교류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 동영상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 실크로드, 동서문명이 통하는 길 (06:12)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 실크로드, 동서문명이 통하는 길' 동영상의 대체텍스트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장 한수입니다. 오늘은 우리 박물관 3층에 위치한 세계문화관 전시실 중 중앙아시아실에 대해서 안내해 드리고자 합니다. 중앙아시아는 예전부터 동과 서의 문물과 사람들이 오가는 교역로로서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그중에 가장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은 실크로드죠. 다시 말해서 이 전시실은 실크로드에 문물과 역사를 전시하는 곳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자 그러면 저와 함께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 보시죠. 전시실 안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이 커다란 그림은 지금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사마르칸트라는 역사적인 도시에 아프라시아브 발음이 어렵죠. 궁전 안에 있는 벽화입니다. 이것은 대략 7세기 중반 왕이 살고 있던 곳에 귀중한 벽화를 그려 왕의 위엄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하게 왕에게 예의를 표하고 조공을 바치러온 외국 사신들에 그림을 쭉 그렸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실크로드에서 아주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교류가 있었다는 것이 실제 이런 그림으로 보여지고 이 그림이 특히 우리에게 흥미를 끄는 이유는 우리의 선조의 모습이 그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보이는 이 두 명의 인물은 모자에 깃털이 달린 조우관이라는 모자를 하고 있고 그리고 밑에는 환두대도라고 하는 고리가 동그란 칼을 차고 있는데요. 이것은 바로 삼국시대 고구려 사람의 모습이라고 생각되고 있고 학자에 따라서는 신라 사람이라는 견해가 있긴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삼국시대 우리 조상이 먼 옛날 이미 중앙아시아에 진출했었다는 그런 아주 유력한 증거가 됩니다. 실크로드에서 발견되는 유물 가운데서 가장 감명 깊은 것이 바로 석굴사원의 벽화입니다. 그중에서 이 그림은 지금의 투루판, 중앙아시아에 있는 여러 오아시스 중에서 특별히 정말로 산에 나무가 하나도 없고 스님들이 오고가기 가장 힘든 지역 중 하나였는데요. 특히 뒤에 화염이 불타오르는 듯한 산이 있는 것이 특징이고, 바로 그 산에서는 불법을 구하러 가는 스님을 돕는 신비한 원숭이, 바로 손오공 이야기의 무대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그림은 투루판에 위치하고 있는 베제클리크 석굴사원에 있는 제15굴 안에 있는 그림인데요. 여기 보게 되면 이 그림은 대략 11세기경에 그려진 위구르의 불교 회화인데 보면 동양과 서양의 미술적 표현이 한데 어우러져서 매우 아름다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벽화들과 같은 아름다운 유물들이 사실 20세기 초에 여러 나라로 흩어졌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여러 박물관들과 그리고 대학들이 함께 모여서 학자들이 원래의 아름다웠던 벽화에 의미를 함께 찾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국립중앙박물관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유물은 실크로드에 누란 부근에 로프노르라는 유적에서 출토된 양털을 가지고 만든 펠트 모자입니다. 놀라운 것은 바로 이 모자가 3,500년 전에 만들어진 모자입니다. 이 모자가 출토된 로프노르의 샤오허 무덤은 기원전 17세기에서부터 15세기, 그러니까 정말로 3,500년이나 된 무덤인데요. 거기서 나온 모자입니다. 이렇게 실크로드는 기후가 아주 건조하기 때문에 이런 모자나 옆에 있는 바구니 같은 이런 유기물들이 잘 보존된다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이 모자에는 보면 하얀색 양털인데 중간에 빨간색 털실로 만든 노끈을 하고 있습니다. 빨간색 노끈 같은 것들은 남자와 여자, 성별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데요. 이런 모자나 바구니 같은 장신구에 나타나는 다양한 문양들을 연구하면 실크로드에 나타난 많은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특징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좋은 단서가 됩니다.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경주에서 로마에 이르는 실크로드의 길이는 무려 12,000km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기원전 한 15세기부터 대항해시대 16세기까지 이르는 약 3,000년에 기간 동안 실크로드는 세계의 동과 서를 잇고 수많은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진 장소였습니다. 이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아시아실에 꼭 한번 방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명품 30선, 실크로드에서 만난 창조신 복희와 여와 (03:33)

      ('명품 30선, 실크로드에서 만난 창조신 복희와 여와' 동영상의 대체텍스트입니다.)
      제가 소개해드릴 작품은 상설전시실 3층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에 현재 전시되고 있는 복희여와도라는 작품입니다. 복희여와도는 7세기, 지금으로부터 약 1300년 전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현재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내에 속한 투루판 지역에서 당시 번성했던 고창왕국의 지배층 공동묘지인 아스타나 고분의 한 무덤 속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복희여와도란 중국 고대 신화에서 전설적 제왕인 3황5제의 3황 복희씨, 신농씨, 여와씨 중, 인류의 선조이자 우주를 창조한 복희와 여와 두 남녀신을 그린 그림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그림을 처음 보게 되면 기괴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화면을 보시면 두 신은 어깨동무를 하고 있지만 서로의 팔이 하나로 붙어있는 것 처럼 그려져 있고, 하나의 치마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하반신은 아예 사람의 형태가 아닌 서로 꼬고 있는 뱀의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두 신의 배경에는 해와 달, 그리고 북두칠성을 포함한 많은 별들이 떠 있어, 복희 여와가 있는 공간이 우주임을 알 수 있습니다. 화면 오른쪽 남신 복희가 들고 있는 굽은 자와, 먹물을 담는 통, 왼쪽 여신 여와가 들고 있는 콤파스는 우주를 창조할 때 쓰는 도구입니다. 이 그림은 중국의 전통 신화를 주제로 하지만, 세부적인 표현에서 중앙아시아 미술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인물의 목과 손, 그리고 눈의 가장자리에는 붉은 선을 칠해 입체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쿠차 지역 키질석굴 벽화의 인물 표현에도 나타나는 중앙아시아 인물화 표현의 특징입니다. 다음으로 복희 여와의 겉옷의 소매는 좁고, 속옷은 깃이 라운드넥 형태로 되어있는데 이는 중앙아시아 의복의 특징입니다. 또한 해와 달의 안쪽을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선의 형태로 표현하고, 주위를 돌아가며 하얀 구슬을 배치한 것도 서역 미술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검정, 빨강, 흰색의 3가지 색으로 채색한 점, 별들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연속된 구슬 문양은 같은 아스타나 무덤 속 죽은 사람의 머리맡에 놓였던 그릇의 색깔 및 문양과도 일치합니다. 그렇다면 이 복희여와도는 원래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던 그림일까요? 화면 가장자리 곳곳에 뚫려있는 구멍에 그 단서가 있습니다. 이 구멍들은 복희여와도를 무덤 내의 천장에 붙이기 위해 나무못을 사용한 흔적입니다. 죽은 사람의 입장에서 그가 누워서 바라보는 무덤의 천장은 복희 여와가 창조한 하늘이 되는 것입니다. 즉 이 그림은 무덤 내부를 죽은 사람이 맞이하는 영적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중요한 장치인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두 창조신이 서로 몸을 꼬고 있는 모습을 통해 우주와 만물이 생겨남을 상징하는 복희여와도는 죽은 자의 재생과 죽은 후의 풍요를 기원하는 당시 투루판 지역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어 전시 안내 영상] 중앙아시아실 <여인>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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