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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3월에 새롭게 선보이는 미술 문화재
  • 작성일 2006-03-02
  • 조회수 3752
  • 담당자 미술부 김혜원 (s8r+)


3월에 새롭게 선보이는 미술 문화재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은 3월을 맞아 미술관, 기증관, 아시아관의 전시품을 일부 교체한다. 이번 교체전시가 있는 곳은 회화실, 목칠공예실, 이홍근실, 유강열실, 일본실로, 총 65점이 새롭게 선보인다.

회화실에는 눈여겨 볼만한 새 전시품으로는 이인문(1745~1821)의 <사계산수도>(개인 소장)와 김수규(18세기 말~19세기 초)의 <강남춘의도(江南春意圖)>를 꼽을 수 있다. 이인문의 그림은 처음 공개한 산수화로, 평화롭고 변화무쌍한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깔끔하고 청신한 색채로 표현하고 있다. 강남지방의 봄 정취를 그린 김수규의 <강남춘의도>는 19세기 자비대령 화원의 시험에 자주 출제되었던 화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궁중장식화로는 순조 29년(己丑年: 1829)에 궁중에서 열린 진찬을 그린 그림이 소개된다. <기축진찬도(己丑進饌圖)>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왕세자 익종(翼宗)이 부왕(父王) 순조(純祖)의 보령 사십세를 축하드리고 왕위에 오른 지 삼십년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 올린 진찬 장면을 보여준다. 이밖에 호랑이와 용을 각각의 폭에 짝을 이루어 그린 <용호도(龍虎圖)>와, 중국 당 현종대의 인물인 곽자의(郭子儀, 697~781)의 삶을 주제로 한 <곽분양행락도> 도 전시된다. 목칠공예실에는 봄의 화사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화각빗접이 새롭게 전시된다.

기증관 이홍근실에서는 봄을 주제로 한 그림들이 선보인다. 정선(鄭敾,1676~1759)의 <서정보월도(西庭步月圖)>는 동자를 거느리고 달밤을 거니는 봄날의 정취를 그렸다. 간기는 지워졌지만 간기 아래에 쓰여진 “늦은 봄에 그리다[暮春寫]”라는 구절은 이 그림이 봄날의 풍경임을 짐작케 한다. 신윤복(申潤福)의 전칭작인 <사시장춘(四時長春)>은 봄날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정인(情人)들의 바람을 은근하게 표현하고 있다. 유강열실에는 여인과 어린이의 손때 묻은 자수품이 전시된다. 차분한 중간색으로 수를 놓아 우아한 분위기를 낸 화조도, 조선 후기 상류층 가정의 여자아이가 썼던 모자의 일종인 굴레, 화려한 원색으로 수를 놓은 수저집 등도 선보인다. 

아시아관 일본실에서는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서 빌린 작품들이 전시된다. 주목되는 전시품으로는 불교 경전 <고자경(古字經)>, 스즈키 하루노부(鈴木春信)의 우키요에 <매화감상(臥龍梅)>과 <배를 탄 두 미인(舫い船美人)>, 가노 모토노부(狩野元信)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중국의 은둔자, 상산사호와 죽림칠현(商山四皓竹林七賢圖屛風)>이 있다. 일본의 시집인 『고킨와카슈(古今和歌集)』를 한 장씩 떼어내어 낱장으로 표구한 <시집의 한 페이지(今城切)>도 함께 전시된다.

각 실의 교체전시가 시작되는 날짜는 다음과 같다.
목칠공예실 - 3월 2일, 회화실 인물화와 산수화 - 3월 7일, 회화실 궁중장식화와 민화실 - 3월 14일, 이홍근실 - 3월 21일, 유강열실과 일본실 - 3월 28일.

 

  이 보도자료와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면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각 담당자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지역번호와 국번은 모두 02 2077).

   ㆍ 회화실: 문동수(9495), 이혜경(9487)

   ㆍ 이홍근실, 유강열실: 이혜경(9487)

   ㆍ 목칠공예실: 강삼혜(9499)

   ㆍ 일본실: 김영미(9493)

 

 

<붙임> 3월 교체전시 대표작품의 사진과 해설

 

이인문(李寅文, 1745-1821), <사계산수도四季山水圖> 중 ‘여름 산수’

조선, 18세기, 비단에 엷은색, 개인 소장

이 그림은 평화롭고 변화무쌍한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깔끔하고 청신한 색채로 나타내고 있다. 소재 자체는 전통을 따르면서도 부벽준, 피마준, 미점 등을 적절하게 구사하여 전체적으로 세련된 분위기와 함께 구도나 공간처리 등에서 격식에서 벗어난 느낌을 주고 있다. 경관의 간략한 처리, 몸이 뒤틀리듯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나무의 표현 등에서 이인문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기축진찬도>

조선, 1829년, 비단에 채색, 8폭 병풍, 각 폭 150cm×54cm

순조의 사십세 생신과 왕위에 오른 지 삼십년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 열린 진찬을 그린 병풍이다. 조선시대의 궁중잔치는 왕이 주최자가 되어 왕세자와 문무백관을 초대하는 외연과 왕비나 왕대비, 대왕대비가 주최하여 궁중의 내외명부와 함께하는 내연으로 나눠지며, 이 두 잔치는 따로 진행되었다. 오른쪽 세 폭은 2월 9일 창경궁의 명정전(明政展)에서 거행된 외진찬 장면을, 다음 세 폭은 같은 달 12일에 자경전(慈慶展)에서 열린 내진찬의 장면을 그린 것이다. 또한 첫째 폭에는 왕세자가 내린 예제(睿製: 왕세자가 지은 글)에 신하들이 답해 올린 글이 쓰여 있고, 진찬소의 당상과  낭청의 좌목(座目)이 마지막 폭을 구성하고 있다.

※ 진찬은 진연(進宴)보다는 규모가 작은 궁중잔치인데, 검약을 미덕으로 여기는 조선시대    왕실의 연향으로 자주 치러졌다.

 

화각 빗접(華角 梳函)

조선, 19세기, 23.8×23.8, 높이 21.5cm, 나무에 소뿔 장식

화각 공예는 소뿔을 사각으로 얇게 갈아 뒷면에 그림을 그린 후 나무에 붙여 만든다. 빗접은 화장품을 비롯하여 빗, 빗치개 등의 여러 화장도구들을 보관하는 함이다. 이 빗접은 흰 소뼈로 폭이 넓은 띠를 만들어 테두리를 구획지은 것이 특징이다. 소나무, 사슴, 영지, 매화, 학, 사자, 국화, 호랑이, 용, 봉황 등 상서로운 문양이 화각으로 장식되어 있다.


 


 

 

스즈키 하루노부(鈴木春信), <매화감상(臥龍梅)>

에도(江戶)시대, 우키요에, 27.5×20.5cm,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매화나무 앞에서 남녀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작품이다. 일본인들은 처음에 서양인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고 “배 속에 불을 피운다.”라고 하면서 놀랐다고 한다. 이 판화 작품은 남녀가 중간 정도 길이의 담뱃대를 물고 있으며, 천으로 만든 담배 주머니를 가지고 다녔던 당시 상황을 잘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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