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피는 여러 가지 꽃을 그렸다. 문인화가 신명연은 큰 줄기는 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색으로만 표현했지만, 꽃이나 작은 가지는 얇은 선으로 형상을 그린 뒤 옅은 색으로 덮는 기법을 구사했고, 대조적인 색을 배치해 화려하고 선명하게 보이도록 했다. 신명연은 원예 경험과 서적으로 지식을 축적한 뒤 화훼 화보를 참고하여 그림을 그렸다. 여백에는 그림 속 꽃과 관련된 역대 명시의 구절이나 청나라 때의 식물 백과사전인 『광군방보廣羣芳譜』의 내용을 정갈한 해서체로 써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