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 서화관 서화Ⅱ
    서화Ⅱ

    전시실 소개

      • 서화Ⅱ는 한국 서화의 미와 핵심적인 가치를 체험하는 감상공간이다. 서화Ⅱ는 크게 세 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있다. 명품실은 한국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을 집중하여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으며 영상으로 작품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다. 두 개의 주제전시실은 한국 서화를 주제에 따라 전시하는 공간이다. 서예와 회화가 어우러진 전시물을 통해 옛사람들이 꿈꾼 아름다움의 세계를 느낄 수 있다.
      • 빛과 열에 쉽게 손상되는 서화의 특성에 따라 서화Ⅱ의 세 전시실은 연중 3회 정기 교체전시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전시실 내에 마련된 디지털 아카이브 코너에서는 김홍도金弘道(1745~1806 이후)의 《단원 풍속도첩檀園風俗圖帖》을 비롯한 대표적 서화작품들을 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다.

      현재 전시 중인 주제

      • ○202-2호 : 조선시대 책장 그림 (2023. 8. 21. - )
        조선의 왕실이나 양반 집 사랑방에 있었을 것 같은 책장이 병풍 위에 그려졌습니다. 가지런히 쌓여있는 책들, 각종 문방구류, 향로와 골동품, 꽃가지가 꽂혀있는 화병 등 귀하고 아름다운 물건들이 책장을 채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림을 책장 그림, 책가도冊架圖라고 합니다. 정교하게 그려진 각종 물건이 무얼까 궁금해 자꾸만 들여다보게 됩니다. 18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유행한 책가도 속 여러 물건은 선비의 고상한 취향뿐 아니라 부귀, 장수, 다산, 관운 등과 같은 현실적인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책가도 병풍과 영상을 찬찬히 보시면서 진귀한 물건이 가득한 책장 그림을 곁에 두고 싶었던 선인들의 마음도 더불어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 202-4·5호: 서화 감상의 즐거움
        ‘서화 감상의 즐거움’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주요 서화를 다양하게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서화書畫, 한 글자씩 떼어 읽으면 글씨와 그림일 뿐이지만 붙여놓으면 먹 향기 그윽한 낱말이 됩니다. 상고시대 사람들이 그림 같은 갑골문으로 하늘의 뜻을 점친 이후 동아시아에서 글씨와 그림은 늘 짝을 이루어 왔습니다. 서화 감상은 즐겁습니다. 종이와 비단 위를 쓸고 간 붓 흔적을 더듬어보아도 좋고, 솜씨 부린 채색의 맛을 보아도 좋습니다. 서화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문학과 상상, 현실과 소망이 한데 뒤섞인 옛 서화가의 마음자리가 드러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예와 산수, 화조와 궁중장식화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 서화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옛 사람들이 누린 서화 감상의 즐거움을 오늘 당신의 마음에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서화Ⅱ실 임시휴실 안내
           - 서화Ⅱ실(202-2,3호): 2024.4.8.(월)-4.14.(일) *4.15.(월) 재개관
           - 서화Ⅱ실(202-4,5호): 2024.4.15.(월)-4.21.(일) *4.22.(월) 재개관
         

      전시 동영상

      * 이 영상은 음향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옛 그림 속 나비 (05:10)

      (옛 그림 속 나비 동영상의 대체텍스트입니다.)

      화려한 나비가 그림 속을 노닙니다

       

      [옛 그림 속 나비]

       

      - 남계우·박기준, <부채와 나비>, 조선 19세기, 비단에 색, 덕수905

       

      옛사람들은 나비를 참 좋아했고, 그림으로도 많이 그렸습니다.

       

      그들은 왜 나비를 좋아한 걸까요?

       

      옛사람들은 나비가 장수를 상징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비를 뜻하는 한자 접蝶과 늙은이를 뜻하는 질耋의 중국어 발음이 같아서

       

      - 남계우, <꽃과 나비>, 조선 19세기, 종이에 색, 덕수719

       

      나비 그림에 오래 살기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고 생각했습니다.

       

      - 남계우, <나비와 고양이>, 조선 19세기, 종이에 색, 본관7953-13

      - 작가 모름, <나비와 고양이>, 조선 19세기, 종이에 색, 덕수2291-5

       

      때론 장수를 상징하는 고양이를 함께 그려

       

      - 남계우, <나비와 고양이>, 조선 19세기, 종이에 색, 증9991, 2018 손세기 손창근 기증

       

      더욱 오래 살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 취화, <장자와 나비>, 조선 19세기, 종이에 엷은 색, 덕수1625-5

       

      한편, 옛사람들은 장자의 나비 꿈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기도 했습니다.

       

      아주 먼 옛날 장자는 나비가 된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이 너무나 생생하여 진짜 나비가 된 듯 느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그림 속 나비를 볼 때, 장자의 꿈속에서 날던 나비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 김홍도, <나비>, 조선 18세기, 종이에 색, 덕수1791

       

      즐겁게 훨훨 날던 장자 꿈속 나비가

      어찌하여 부채 그림 위에 떠올랐느냐!

       

      그렇다면 나비를 어떻게 그렸을까요?

       

      김홍도 조희룡 백은배 신명연 남계우

       

      그림 그리기 교재인 ‘화보’를 보면서

       

      다양한 동작의 나비를 따라 그리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렇게 모방과 연습을 바탕으로

       

      나비 동작에 조금씩 변형을 가하거나

       

      나비 날개에 여러 가지 색을 칠하면서

       

      자신만의 나비 그림을 완성시켰습니다.

       

      - 조희룡, <나비>, 조선 19세기, 종이에 색, 접수472

      - 신명연, <꽃과 나비>, 조선 19세기, 비단에 색, 덕수1101-1

      - 백은배, <나비>, 조선 19세기, 종이에 색, 덕수1754

       

      화가들에게 이러한 모방과 연습은 중요한 그리기 공부 방법이었습니다.

       

      - 남계우, <꽃과 나비>, 조선 19세기, 종이에 색, 덕수2312

       

      그러나 19세기 들어, 모방과 연습에 더해 나비를 직접 관찰하여 그리는 화가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남계우입니다.

       

      남계우는 나비를 쫓아 집에서 십리나 떨어진 곳까지 가기도 했고,

       

      잡은 나비를 집에서 열심히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가 그린 나비는 살아 있는 듯 사실적입니다.

       

      - 남계우, <나비>, 조선 19세기, 종이에 색, 덕수915

      - 부처사촌나비

       

      실제 나비와 비례 뿐만 아니라 날개의 섬세한 무늬도 같고,

       

      - 남계우, <나비>, 조선 19세기, 종이에 색, 덕수915

      - 배추흰나비

       

      나비의 종류와 암수 구별까지 가능할 정도로 자세합니다.

       

      또 화보에서 볼 수 없는 나비 움직임을 포착하여 그렸습니다.

       

      이처럼 나비를 사생하고, 관찰해 그린 남계우는

      조선시대 나비 그림을 가장 잘 그리는 화가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남계우처럼 애정을 갖고 주변을 관찰한다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