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꽃과 나비

두 마리 나비가 모란과 옥잠화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화면 가운데 꽃을 배치하고, 나비가 날아드는 모습은 화보에서 볼 수 있는 구도이다. 줄기와 이파리의 윤곽을 먹선 없이 엷은 색 번짐으로만 표현하고, 줄기와 이파리 사이에 여백을 둔 점은 심사정의 화풍과 유사하다. 그러나 옥잠화 꽃잎 말림이 어색하고, 줄기 사이에 여백을 많이 두어 분절된 느낌을 준다. 풀벌레 그림 중에는 심사정 화풍을 따른 그림이 많은데, 그의 그림이 오랜 기간 선호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