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부채와 나비

홀수 폭은 괴석과 꽃 주위를 날아다니는 나비 그림이고, 짝수 폭은 둥근 부채와 접 부채 등에 나비와 꽃· 산수 등을 그린 그림이다. 남계우는 나비 그림을 잘 그려서 ‘남나비’라는 별명으로 불렸는데, 나비를 자세히 관찰해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이 작품 속 나비도 괴석과 꽃 주위를 삼삼오오 날아다니는 나비 떼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포착해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부채 그림은 박기준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박기준은 1830년부터 1883년까지 활동한 화원 화가로, 부채 그림을 특히 잘 그렸다고 평가를 받는다. 이 병풍은 원래 나비 그림과 부채 그림이 따로 존재하였다가 후대에 하나의 병풍으로 만들어졌다고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