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지팡이를 짚으며 한가로이 거닐기

김희성(본관 전주)은 영조 때 화원화가로 1748년 숙종의 초상화 모사 작업과 1760년 청계천 진흙을 파낸 사업을 기념하는 《준천첩濬川帖》 제작에 참여했다. 그의 명성이 높았으나 전해지는 그림이 적은데, 깊은 산속 지팡이를 지닌 한 인물이 못을 바라보며 우두커니 서 있는 이 그림으로 그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그가 당시 유행한 남종화풍南宗畫風을 구사했음을 알 수 있는 그림이다. 그림 위쪽 멀리 있는 나무를 붓을 가로로 뉘어 찍어 표현한 미점米點과 바위와 산등성이 표면을 구불구불 선을 길게 그어 그린 피마준披麻皴은 남종화풍의 표현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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