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

물과 땅을 떠도는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불법을 펼치고 음식을 베푸는 불교 의식인 수륙재水陸齋의 절차를 정리한 책이다. 수륙재 관련 의식집은 그 종류가 8종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이를 구분하기 위해 주로 약칭을 사용하는데,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는 줄여서 ‘중례문中禮文’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수륙재의 유래와 이를 베푸는 이유를 쓴 「설회인유편設會因由篇」에서부터, 모든 절차를 끝내고 공덕을 널리 회향하는 내용의 「보신회향편普伸廻向篇」까지 총 54편의 글이 실려 있다. 또한 수륙재를 개최할 때의 모든 단계의 절차와 게송, 찬문을 순서대로 소개하고 있다. 여러 수륙재 의식집 중에서도 내용이 자세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수륙재 의식의 기본 서적으로서의 성격을 갖는다.
조선 후기로 갈수록 전라도 및 경상도의 개별 사찰들을 중심으로 수륙재가 크게 성행하면서 다양한 판본이 간행되어, 현재 36종에 이르는 판본이 전해진다. 이 책은 숭정崇禎 9년(1636) 전라도 남원 지리산 감로사甘露寺에서 간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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