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승려 진영 밑그림

앉아 있는 승려의 모습을 그린 밑그림이다. 조선시대 승려들의 초상화인 진영眞影에 나타나는 것과 같이 비스듬하게 오른쪽을 보는 자세를 취했다. 승려는 가사와 장삼을 입고 모자를 썼으며 오른손에 석장, 왼손에 염주를 들었다. 먹선은 가늘고 간결하다. 염주를 쥔 왼손과 어깨의 옷자락, 그림 위쪽 빈 공간 등에 부분부분 스케치 흔적이 남아 있다.
이 그림은 근대의 전통 화가 김은호金殷鎬의 밑그림으로 추정된다. 김은호의 인물화는 사진에 기반한 사실적인 얼굴 표현과 세밀한 북종화의 필선이 특징적이다. 이 그림은 전통적인 조선시대 승려 진영의 표현 방식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특유의 세밀한 인물 표현을 더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