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화승 축연이 그린 쌍월당 대선사 초상

20세기 초 ‘불화의 명인’으로 불릴 만큼 명성이 높았던 화승 축연竺演이 그린 쌍월당 성활雙月堂性闊의 진영이다. 화면 왼쪽에 드리워진 붉은 족자에 선사를 기리는 찬문이 적혀 있고, 족자의 동그란 축에는 ‘혜산蕙山’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혜산은 축연이 1910년경까지 썼던 당호堂號이다. 일반 문인화가처럼 개인의 이름을 명확하게 그림 안에 남기는 모습은 전통적인 불화 제작 관습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새로운 현상이다. 변화하는 근대의 흐름 속에서 창작 주체로서 자의식을 가지고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시작한 승려 장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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