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극락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

모란꽃을 든 아미타불과 부처의 설법을 듣기 위해 모인 무리를 그린 아미타극락회도이다. 꽃을 든 부처의 모습은 연꽃을 들어 가르침을 전했다는 석가모니불에서 주로 나타나는 도상으로, 꽃을 든 아미타불은 독특한 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아미타불 주변에는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비롯한 여섯 명의 보살, 열 명의 제자와 사천왕, 천자, 동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불단 뒤쪽에 아미타불을 에워싸고 있는 제자들과 사천왕의 얼굴에 뚜렷한 그림자를 표현한 것은 시대적 경향을 보여준다.
아미타불이 앉아있는 불단에 연꽃과 모란꽃이 꽂힌 청화백자, 향로, 책갑 등의 기물이 놓여 있다. 가로로 길게 확장된 불단과 그 위에 기물을 그려 넣는 표현은 근대기 불화에서 보이는 특징이다. 근대기 대표 화승 고산 축연의 개성있는 도상과 강한 음영이 반영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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