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 상설전시 새단장
  • 등록일200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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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미술부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 상설전시 새단장

 

  ㅇ그림으로 만나는 선비들의 모임”을 주제로 회화실 교체
  ㅇ불교회화실 전면교체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7월 28일(화)부터 미술관 회화실(산수화실, 화조영모화실)과 불교회화실을 새롭게 단장한다.

회화실에서는‘그림으로 만나는 선비들의 모임’이라는 주제의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조선시대에도 많은 친목 모임들이 있었고, 이를 기념하고 뒷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그린 그림들을 계회도契會圖, 아집도雅集圖 등으로 부른다. 같은 관청에 재직했던 관료들의 모임(동관계회同官契會), 같은 시기에 과거에 급제한 동료들끼리의 모임(동방계회同榜契會) 등 계회의 종류는 다양하였고, 한 사람이 여러 개의 모임에 동시에 속해있기도 하였다.

또한 경치 좋은 곳에서 마음이 통하는 선비들과 한가롭게 담소를 나누는 모임인 아집雅集(아취가 있는 모임), 함께 시詩를 나누며 풍류를 즐기는 모임인 시회詩會 등이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그림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주요 전시유물로는 <평시서계회도平市署契會圖>(16세기), <권대운기로연회도權大運耆老宴會圖>(1689년경), <무신친정계첩戊申親政契帖>(1728년), 이인문(李寅文, 1745~1824이후)필 <십우도十友圖>(1783년) 등이 있다.

 

 

 

<무신친정계첩 戊申親政契帖>
1728,
작가미상,
비단에 채색,
세로51×가로33


이 중 <무신친정계첩>은 1728년(영조4) 창덕궁 어수당魚水堂에서 이조판서 윤순尹淳(1680~1741)과 병조판서 趙文命(1680~1732) 등 이비吏批와 병비兵批(인사행정의 실무를 맡은 이조와 병조의 책임자)들이 모여 인사 평가를 행하고 있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그림 뒷장에는 참석한 17명의 명단이 적혀 있다.

권대운기로연회도는 권대운(權大運, 1612 ~ 1699)이 숙종으로부터 지팡이와 안석을 받은 것[賜几杖]을 기념하면서 기로소 대신들과 함께 연회를 벌이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1689년 78세의 나이로 영의정에 등용되었는데 나이를 이유로 사양하자 숙종이 계속 국사를 맡아달라는 의미로 궤장을 하사하였다. 이 그림에는 장희빈의 아들이 원자로 책봉되면서 상소를 올린 송시열이 사약을 받고 결국 남인세력의 재집권이 이루어졌던 1689년 기사환국己巳換局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배경에 깔려 있다.

이번에 새롭게 전시된 계회도에서 모임이 이루어진 역사적 배경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또한 그림에 적힌 좌목座目(참석자 명단)을 통해 모임을 통해 교유관계를 맺은 사람들이 각각 누구인지 확인해볼 수 있다. 전시유물을 관람하면서, 한번 이루어진 인연을 평생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하고자 했고, 또한 성사된 모임을 그림으로 그려 소중히 간직하고자 했던, 조선 선비들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밖에 화조영모화실과 불교회화실도 새롭게 선보인다.

화조영모화실에는 조선 중기 화가 이계호李繼祜(1574~1646)의 <포도도葡萄圖> 8폭 족자가 걸린다. 이 그림은 조선 중기 포도그림 중에서 가장 큰 그림으로, 기세 있게 휘돌아가는 줄기에 포도송이가 달려있는 모습을 활달한 필치와 대담한 구도로 표현한 수작이다.
 

 

 

<포도도 葡萄圖>
李繼祜,
비단에 먹,
세로121.5×가로36.4


불교회화실에는 이번에 <아미타여래도>, <지장보살도>, <시왕도> 등 모두 20여점의 불교그림이 새롭게 선보인다. 이 가운데 <달마대사진영 達磨大師眞影>, <사직사자도四直使者圖>는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사직사자도>는 임종(臨終)할 때 저승의 염라대왕이 망자의 집에 파견하는 저승사자를 그린 그림으로, <연직사자年直使者>, <월직사자月直使者>, <일직사자日直使者>, <시직사자時直使者> 4점이 한 세트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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