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선인들의 편지 모음집 [簡札 二] 발간
  • 등록일2007-12-07
  • 조회수1897
  • 담당부서 역사부


선인들의 편지 모음집 [簡札 二] 발간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에서는 소장 역사자료 조사 정리 및 총서 발간 사업의 일환으로 선인들의 편지 모음집 “簡札 二”를 간행하였다.(사진 1) 이번에 간행된 “간찰 2” 자료집은 작년에 이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명가필적집(名家筆蹟集)』중 제6첩부터 제10첩까지 107명의 간찰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 자료집에는 윤증(尹拯), 송시열(宋時烈), 송준길(宋浚吉), 윤순(尹淳), 김정희(金正喜) 등 조선시대 주요 학자들의 간찰이 다수 수록되어 자료적 가치가 크다. 수록된 간찰에는 당대 최고 지식인들이 남긴 삶의 흔적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고, 당대 명필들의 필적도 상당수 들어 있어 당대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간찰은 오늘날과 같이 다양한 통신 수단이 발달되지 않았던 전통시대에는 가장 일반적인 의사 전달 수단이었다. 안부를 묻고 근황을 전하는 것으로부터 심오한 학문 내용의 토론이나 조정의 정무에 대한 논의에 이르기까지 간찰에는 삶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다.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은 친구에게 간찰을 보내 그의 딸이 끝내 회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애통한 마음을 전하며 친구를 위로하였으며(사진 2), 방한(方閑) 윤시동(尹蓍東, 1729-1797)은 백성들을 위해 석교(石橋)를 세울 기부금을 모집하는 글을 직접 짓겠다는 의지를 익산(益山) 수령에게 간찰로 전하였다(사진 3). 번암樊巖 채제공(蔡濟恭, 1720-1799)은 70의 나이에 갑자기 우의정에 올라 걱정스럽다는 마음을 간찰에 토로하기도 하였다(사진 4).

우리 선인들은 선현들의 유묵(遺墨)을 간직하려는 마음에서 간찰을 모아 첩을 만들고, 때로는 이러한 간찰첩을 간찰 쓰기 교본이나 서법의 전범(典範)으로 활용하였다. 조선후기에는 이러한 간찰첩이 크게 유행하여 ꡔ명가필적집ꡕ 과 같은 간찰첩이 많이 만들어졌다. 

조선후기에는 간찰첩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명인의 간찰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필요한 인물의 필적을 임모(臨摸)하여 삽입하는 사례도 생겨나게 되었다. 『명가필적집』에서도 이러한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는데, 이는 간찰첩 제작 시 임모의 방법과 특징을 확인하는 데 좋은 사례로 평가되며, 특히 초서 연구 자료로 큰 의미를 갖는다.

우리나라 선인들의 간찰은 대부분이 초서로 쓰여 있기 때문에 따로 배우지 않으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자료집에는 각 간찰에 대한 원문을 제시하고 탈초, 번역문을 함께 수록하여 간찰 자료를 보다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울러 간찰에 나오는 어려운 용어나 역사적 사건과 같은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주석을 덧붙였다.

『명가필적집』(1첩~10첩)에 수록된 조선시대 문인과 학자 총 215명의 간찰은 대다수가 관찬사료나 개인 문집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며, 간찰에 담긴 삶의 모습은 그 시대의 문화와 관습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역사 자료이다. 따라서 이 자료집이 향후 국학(國學) 연구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에 간행된 선인들의 편지모음집 “簡札 二” 는 일반인들에게도 판매된다.

   
["簡札 二" 책 표지]                                 [우암 송시열 간찰(위장)]

    
 [방한 윤시동 간찰]                                         [번암 채제공 간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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