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최고의 불교공예품 - 광주서오층석탑 사리갖춤
- 특별공개 및 불교미술실 개편

소담히 정갈하게 피어난 커다란 연꽃 위에 앉은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 진리의 말을 펼칠 때   하늘에는 바람에 흩어지는 꽃비가 온 천지에 가득하다. 번져가는 향기와 더불어 오색(五色)의 상서로운 기운이 주변에 가득하다. 사방에는 사천왕(四天王)과 여러 보살(菩薩)이 부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중생을 살피는 불국토!! 이 불국토가 오늘 우리 앞에 펼쳐진다! 바로 고려시대 광주 서오층 석탑 사리갖춤(舍利莊嚴具)이 보여주는 불국토의 모습이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부처님오신날(24일)을 맞이하여 광주 구동 서오층석탑(보물 109호) 석탑에서 발견된 사리갖춤(사리장엄구)을 24일부터 특별 공개한다.
이번에 특별공개 되는 서오층석탑 사리갖춤은 1961년 광주시 구동  ‘성거사(聖居寺탑)’라 전하는  옛 절터에 남아있던 고려시대 초기의 5층 석탑에서 발견된 것으로 2층 탑신(塔身)에서 발견되었다. 이 사리갖춤은 고려시대 여러 사리갖춤 중 예술적 조형미와 구성이 돋보이는 대표적인 유물로 손꼽힌다.
사리갖춤의 전체적인 형태는 화려한 금동 전각(殿閣)모양으로 각 모서리에 사천왕상(四天王像)을 세우고 가운데 연꽃 받침(蓮花臺坐) 위에 은제사리그릇(銀製舍利壺)을 올려놓고 지붕에는 화려한 꽃과 풍탁(풍경)을 걸어 놓아 그 의장의 화려함과 세련됨이 조화된 우리 고장의 대표적인 유물이자 고려시대 공예의 또 다른 정화(精華)이다.  
더욱이 이번 특별공개는 용산국립중앙박물관 개관기념으로 특별전시된 후 부처님오신 날을 맞이하여 2년 만에 지역민에게 공개되어 더욱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더불어 국립광주박물관은 서오층석탑 사리갖춤 특별공개 외에도 불교미술실을 새로이 개편하여 내부구성의 변화와 모두 32점의 유물을 교체하여 관람객을 맞는다.
개편된 불교미술실은 우리고장 불교문화의 큰 흐름과 다양성을 알 수 있도록 사리장엄구, 불교조각, 불교의식구, 지역사찰 출토품 등으로 크게 나누어 구성하였다.
더욱이 내부 리모델링을 통해 선종구산의 중심지였던 우리고장의 우수한 부도를 비롯한 사찰분포등 한눈에 알아볼수 있도록 하였으며 20여개의 패널을 새로 제작하고 광양 옥룡사지와 순천 금둔사지 등에서 출토된 다양한 기와유물을 새로이 선보인다.
앞으로도 국립광주박물관은 지속적인 전시개편과 회화유물의 교체, 특집전의 기획 등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박물관으로 거듭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