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책은 어디서 출판했을까?
  • 등록일200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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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역사부


"조선시대 책은 어디서 출판했을까?"
4월 24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역사관에서 작은 전시 개최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은 2007년 4월 24일부터 10월 21일까지 “조선시대 책은 어디서 출판했을까”라는 주제로 역사관 인쇄실에서 작은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에 출판한 책을 출판한 곳과 출판한 연도 등을 기록한 간기(刊記)를 통해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학문과 제도로써 나라를 다스린다는 문치주의를 내세운 조선은 교서관(校書館) 등 출판 관련 기관을 설치하여 유교서적, 역사책, 법전 등을 출판하였다. 즉 오늘날처럼 출판사에서 책을 출판하여 판매한 것이 아니라 국가에서 책을 출판하여, 이를 중앙관청이나 지방관청에 보급하고 신하들에게 하사하였다. 전문적인 업무를 맡고 있는 중앙관청도 각각 필요한 책을 출판하였다. 지방관청은 중앙에서 보내온 책을 바탕으로 번각본(飜刻本)을 만들거나 필요한 책을 직접 인쇄하여 보급하였다.
민간에서 출판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곳은 절이었다. 절에서는 주로 불경을 인쇄하였다. 조선시대 문화전파의 중심지였던 서원에서도 서원과 관련된 인물의 문집 등을 편찬하였으며, 유력한 집안에서는 자체적으로 조상의 문집, 족보 등을 출판하였다. 16세기에 민간에서 판매를 위해 책을 출판한 기록이 있으며, 조선 후기에는 판매를 위해 책을 출판하는 예가 늘어났다.
이처럼 조선시대 각처에서 책을 출판했음을 알 수 있는 것은 책에 나와 있는 간기를 통해서이다. 이번 전시에는 교서관을 비롯한 중앙관청에서 출판한 중요 서적들과 지방관청 사원, 서원에서 출판한 책, 민간에서 판매를 위해 출판한 대표적인 책들을 전시한다.
특히 영조가 쓴 『수덕전편(樹德全編)』이라는 책은 영조가 직접 짓고, 표지의 제목과 글씨를 썼으며 신하에게 하사한 책이라는 기록까지 나와 있다. 이 기록을 통해 책에 대한 출판 정보와 영조의 글솜씨를 볼 수 있으며 또한 왕이 문치주의에 의해 나라를 다스리려 했다는 산 증거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정조의 명령으로 교서관에서 출판한 『명의록(明義錄)』과 영남 감영(監營)에서 이를 번각한 책을 함께 전시하여, 중앙관청에서 출판한 책이 지방에 어떻게 보급되고 책의 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옛 책의 간기는 보통 책의 맨 앞이나 맨 뒤에 나오지만 오늘날 책의 서문이나 후기와 같은 곳에 기록되기도 하므로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간행기록의 형식 또한 다양하므로 간기의 다양한 형식을 보는 것도 흥미거리이다. 
오늘날 남아 있는 조선시대 책들 가운데 언제 어디서 출판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기록이 나와 있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실록을 비롯한 여러 기록을 통해 해당 책이 언제 어디서 출판되었는지를 짐작하기도 하고, 책의 외형적인 형태 등으로 짐작하기도 하며 간행기록이 있는 책과의 비교를 통해 파악하기도 한다.

 


영조가 쓰고 교서관에서 출판한 『수덕전편(樹德全編)』(영조가 김육(金堉)이 지은  『종덕신편(種德新編)』을 읽고 느낀 점을 기록한 책) 오른쪽에 이전에 전적(典籍)이라는 벼슬을 지낸 사람에게 하사한다는 기록이 있다.


교서관에서 출판한  『명의록(明義錄)』과 이 책을 바탕으로 영남 감영에서 번각하여 다시 출판한  『명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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