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불교계의 지형을 바꾼 지눌知訥의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
1170년(의종 24) 무신정변武臣政變을 계기로 고려 불교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기존 교단이 크게 위축되고 승려와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신앙 결사結社 운동이 등장한 것이다. 대표 사례가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1158~1210)이 결성한 정혜결사定慧結社[수선사修禪社]이다.
선종 승려인 지눌은 당시 불교계가 세속적 이익에 빠져 본질을 잃어버렸다고 비판하였다. 그리고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선정禪定과 지혜를 함께 닦자고 주장하며 1190년(명종 20) 정혜결사를 맺고,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의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을 지었다.
이후 정혜결사[수선사]는 승려들은 물론 왕족과 관료, 하층민에까지 널리 호응을 얻어 불교계의 새로운 구심점이 되었고, 지눌은 고려 선종의 대표 조사祖師로서 존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