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청색을 띠는 경질토기로, 가는 모래알갱이가 섞여 있는 니질(泥質) 점토를 바탕흙으로 하여 만든 병이다. 어깨 부분은 약간 각이 져 있고 짐승의 얼굴모양을 본뜬 손잡이가 양쪽에 달려 있다. 짐승은 입과 코 부분을 십자모양으로 나눈 다음 구멍을 깊게 뚫어 돼지코 모양으로 만들고, 입 부분은 위아래로 줄을 그어 이빨과 수염을 표현하였다. 눈은 둥근 구슬 두 개를 붙여 해학적으로 만들었다. 관자놀이 부분에 관통하는 구멍이 있는데, 이 곳에 끈을 매달아 사용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몸통 겉면에는 물레를 돌렸던 흔적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