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지난전시 테마전
서화관 서예실 정기 교체전시
  • 전시명

    서화관 서예실 정기 교체전시

  • 전시장소

    상설전시관 2층 서예실

  • 전시기간

    2011-12-06~2012-04-22

  • 담당부서

    미술부 박혜원

    (02-2077-9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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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지난 12월 6일 서화관 서예실 정기 교체전시를 시행하여 정조 임금이 쓴 ‘문상정사에 제함’ 등 23점을 새로 전시하였다. 비석 등 고정된 전시품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전시품이 바뀐 대규모의 교체 전시다.


 전시의 관람 포인트는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입구에 들어서서 왼쪽 벽면에 전시된 ‘왕과 왕실의 서예’ 부분이다. 이 중 보물 제1632호로 지정된 ‘문상정사에 제함’은 정조正祖(재위 1777-1800)가 은거하는 신하에게 주는 시를 쓴 것으로, 운룡문으로 장식된 연한 분홍색 바탕에 흘림 기운이 가득한 해서로 쓴 정조 만년의 걸작이다. 서예를 애호했던 임금 선조宣祖(재위 1567-1608)의 글씨 ‘적선積善’ 역시 큰 붓놀림으로 굵고 당당하게 쓴 해서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또한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1820-1898)의 행서 대련, 조선의 대표적 여성 서예가인 선조의 비妃 인목왕후仁穆王后(1584-1632)의 해서 글씨도 선보인다.


 두 번째 포인트는 서예실 가운데 부분에 마련된 조선 시대의 대표적 명필들의 글씨로, 석봉 한호(1543-1605), 추사 김정희(1786-1856)의 글씨 등을 전시한다. 특히 ‘석봉 한호가 쓴 서첩’에는 한호가 직접 지은 시와 그의 친구 최립崔岦(1539-1612)이 쓴 평이 적혀 있는데, 서로 깊이 이해하고 의지했던 두 사람의 우정을 느낄 수 있다. 한호는 왕희지의 서체를 깊이 연구하여 자신만의 석봉체를 만들었는데, 왕희지의 해서체 글씨 탑본이 함께 전시되어 한호의 해서체와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정희의 ‘안평대군 사경첩에 대한 논평’ 에서는 김정희의 정갈한 글씨를 감상함과 더불어 그가 가졌던 서예에 대한 안목과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세 번째 포인트는 서예 감상의 기본 중 하나인 전서篆書, 예서隸書,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의 다섯 가지 서체를 직접 작품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오세창이 쓴 기와·벽돌·금속에 새긴 글씨’에서는 전서체를, ‘김석준이 쓴 글씨’에서는 예서체를, 선조·정조·인목왕후·한호의 글씨에서는 해서체를, ‘송시열이 쓴 적취병’과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쓴 글씨’에서는 행서체를, 보물 제1671호로 지정된 ‘윤순거가 쓴 무이구곡가’에서는 초서체를 감상할 수 있다. 한문과 서예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이라도 해서의 단아함, 초서의 자유로움 등 각각의 서체가 가진 독특한 느낌과 조형미를 감상해 본다면, 새로운 시각으로 서예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