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지난전시 테마전
백자항아리-조선의 인(仁)과 예(禮)를 담다
  • 전시명

    백자항아리-조선의 인(仁)과 예(禮)를 담다

  • 전시장소

    상설전시관 3층 백자실

  • 전시기간

    2010-06-15~2010-11-28

  • 담당부서

    미술부 강경남

    (02-2077-9499)
  • 전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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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테마전
“백자항아리-조선의 인(仁)과 예(禮)를 담다”



 ㅇ전시기간 : 2010년 6월 15일(화)~2010년 11월 28일(일)
 ㅇ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 백자실


인자함과 넉넉함, 예를 기본으로 했던 조선시대 삶의 자화상- 백자항아리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오는 6월 15일(화)부터 11월 28일(일)까지 상설전시관 3층 백자실에서 “백자항아리” 테마전을 개최하여 조선시대 도자공예의 성격과 특징을 재조명한다. 이번 전시에는 일상생활용 항아리와 함께 태(胎)항아리와 명기(明器), 용준(龍樽) 등을 망라하여 조선왕실의 도자 문화의 특성을 살펴 볼 수 있게 하였다.
 
전시는 크게 3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1부는 ‘백자항아리의 특징과 변천’으로 조선시대 백자항아리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2부는 ‘조선왕실의 백자항아리’로 성리학을 국가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왕실의 문화와 사고방식이 항아리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 소개하였다. 3부에서는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서울 지역 발굴조사와 연관하여 우리 관 소장 서울 출토 백자항아리를 새롭게 선보인다. 

 특히 이번 테마전에는 조선 제22대 임금인 정조(正祖, 재위 1776~1800)의 친족인 의소세손(1750~1753, 정조의 동복형), 문효세자(1782~1786, 정조와 의빈 성씨의 아들), 원빈 홍씨(1766~1779, 정조의 첫 번째 후궁이자 홍국영의 누이), 청연군주(1754~1821, 정조의 누이동생)의 부장품이 모두 한 자리에 선보인다. 이들 부장품은 조선 후기 왕실의 명기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명기 구성에 항아리가 포함된 것은 죽은 이가 사후에도 삶을 지속하기 때문에 저장용기인 항아리가 필요하다는 내세관(來世觀)을 반영한 것이다(은평뉴타운 지역에서는 달걀이 담긴 백자항아리가 출토되었는데, 망자를 위한 음식이었거나 부활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의소세손과 원빈 홍씨의 명기 내부에서 여러 물질이 확인되었는데, 과학적 분석 결과 화장용 백분(白粉)과 밀납(蜜蠟)인 것으로 밝혀졌다. 명기를 구성할 때 화장용 그릇을 넣었다는 것과 왕자의 명기 중에 화장용 그릇이 포함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다. 또한 사람이 날 때 태(胎)로 인해 장성하고 그 운명이 결정된다는 사상에 근거하여 왕실에서는 아기의 태 처리를 중요하게 여겨 항아리에 담아 명산(名山)에 묻었다. 이러한 장태문화(藏胎文化)에 기반을 두고 제작된 태항아리에는 궁극적으로 왕실 아기의 무병장수와 왕가의 번창에 대한 기원을 담았으며, 각종 의례 시에 사용되는 항아리 가운데 용이 그려진 대형 용준(龍樽)은 왕실의 위엄을 과시하는데 사용하였다. 이처럼 이번 전시에서는 백자항아리의 다양한 쓰임새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서울 지역에서 출토된 우리관 소장 백자항아리를 전시하여 그 성격을 재조명하였다. 종로나 남대문로 등에서 발견된 백자항아리는 대부분 관요官窯에서 만들어진 고급품으로, 남대문로에서 나온 백자항아리는 푸른빛을 띤 백색 유약이 단아한 분위기와 기품을 드러내며, 중학동에서 발견된 뚜껑 있는 용 무늬 항아리[용준]는 17세기 용의 문양을 보여준다. 또한 종로구 관철동에서 나온 <백자 매화 대나무 무늬 항아리>는 파손된 상태지만 국보 219호 백자항아리(삼성미술관 리움 소장)와 형태와 무늬가 같아 조선 전기 청화백자의 제작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이처럼 백자항아리는 단순한 저장용기 이상의 그릇으로 당시 사람들의 삶과 의식을 담아내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백자항아리의 조형적 특징뿐만 아니라 새로운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