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지난전시 테마전
경덕진요 청백자 - 푸르름 속에 핀 순백의 미
  • 전시명

    경덕진요 청백자 - 푸르름 속에 핀 순백의 미

  • 전시장소

    상설전시관 3층 신안해저문화재실

  • 전시기간

    2007-10-16~2008-09-28

  • 담당부서

    아시아부 김영미

    (02-2077-9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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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테마전 [경덕진 청백자 - 푸르름 속에 핀 순백의 미] 개최


 ㅇ전 시 명 : 경덕진요 청백자-푸르름 속에 핀 순백의 미
                  "Jingdezhen Qingbai Porcelain: 
                  The Beauty of Pure White Blooming in Blue" 
 ㅇ전시기간 : 2007년 10월 16일(화)부터 2008년 9월 28(일)까지 
 ㅇ전시장소 : 아시아관 신안해저문화재실
 ㅇ전시유물 : 신안해저 인양 청백자 베개 등 75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아시아관 신안해저문화재실에서 <경덕진요 청백자 - 푸르름 속에 핀 순백의 미>라는 제목으로 테마전을 개최한다. 10월 16일(화)부터 2008년 9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신안해저에서 발견된 경덕진 청백자 베개 등 75점이 공개되며 경덕진요 청백자를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전시이다.

‘청백자靑白磁’는 중국의 송원시기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자기로 ‘영청影靑’이라고도 부른다. 청백옥의 색조와 질감을 본 따서 만들어 순백에 푸른빛이 비치는 오묘한 분위기는 동방 예술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청백자는 북송 중기 장시 성(江西省) 경덕진요에서 처음 제작하였다. 송나라와 요나라의 전쟁이 한참인 즈음에 북방의 많은 백자 도공이 남쪽으로 피난 오게 되면서. 일부 북방의 도공이 징더전(景德鎭)에 정착하여 남방 청자와 북방 백자의 장점을 접목시킴으로써 탄생한 것이 청백자이다.

깔끔하고 우아한 청백자는 백색을 숭배하는 원나라의 풍속과 잘 어울렸으며 이 때부터 경덕진요는 황실의 특별한 관심을 받게 되었다. 청백자는 송원시기 중국 내에서도 크게 환영을 받았지만 그 명성이 해외로 알려지면서 대량으로 수출되었다. 우리나라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청백자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으로 신안선에 오른 셈이다.

이번 전시는 신안해저문화재실의 전면 개편으로 경덕진요 청백자를 여러 개의 작은 주제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전시 공간은 식생활용기의 사용, 공간꾸밈 장식, 장식기법, 그릇 이름의 유래, 그리고 감성과 도자기로 나누어진다. 

특히 감성과 도자기 부분에서는 도자기에 담긴 드라마틱한 장면을 다루었다. 이 중에는 당나라 시성詩聖 두보杜甫가 마이지 산(麥積山) 석굴을 지나며 자연과 교차되는 인생의 덧없음을 읊은 시가 담긴 접시가 있다. 접시 바닥에는 시 구절과 함께 앵무새가 복숭아를 쪼고 있는 장면과 사향노루가 패랭이꽃무덤에서 잠든 모습이 사랑스럽게 장식되어 있다. 그리고 당나라 궁녀와 선비의 사랑이야기가 담긴 붉은 나뭇잎을 재현한 얇은 접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며 청백자 베개를 통해 남송의 여류 문인 이청조가 비단 장막 안에서 옥침玉枕을 베고 규방생활의 적막함과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읊은 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아한 자태의 여인상 靑白磁女人像]  원 元, 높이 12.8cm, 신안 20870 
과감하게 틀어 올린 머리, 얼굴을 살짝 돌린 살아있는 표정, 왼쪽 다리를 들어올려 두 손으로 모아 잡고 앉아 있는 우아한 여인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는 경덕진요 청백자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인이 앉아있는 의자의 오른쪽에는 호리병 모양의 병이 있으며 오른쪽 발아래에는 양이 무릎 꿇고 앉아 있다. 어깨와 온 몸에 걸쳐진 의상은 잔잔한 주름 장식이 있고 전체에 반점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이 여인상은 당시에 유행한 여성의 두발 형태와 의상 스타일의 단면을 보여준다.
      

 
[앵무 사향노루무늬 접시 靑白磁鸚鵡麝香銘文盤] 원 元, 높이 1.2cm, 신안 21233 
이 접시에는 두보杜甫가 지은 <산사山寺>의 제 3, 4구와 함께 앵무새가 복숭아를 쪼고 있는 모습과 사향노루가 웅크리고 자는 모습이 상하 대칭으로 인화 장식되어 있다.
이 시는 당나라 시인 두보(712-770)가 마이지 산(麥積山) 석굴石窟을 보고 지은 것이다. 마이지 산 석굴은 중국의 유명한 석굴로, 간쑤 성(甘肅省) 티엔수이 시(天水市)에 위치한다. 실크로드의 통로에 위치하며 산 중턱에 벌집같이 빽빽하게 걸려있는 독특한 형태의 석굴이다. 4, 5세기부터 지어졌으며 역대의 많은 시인묵객이 이곳에 들러 감탄하며 시를 지었다고 한다.


  
[시가 적힌 나뭇잎무늬 접시 靑白磁雙葉文盤] 원 元, 높이 1.4 입지름 18.4, 신안 18994 
이 백자접시는  두 개의 잎사귀 모양이 볼록하게 찍혀있고 그 위에 붉은 색과 간간히 녹색으로 점을 찍어 꽃과 잎이 장식되어 있다. 또 그 위에는 세로로 제 1, 2구의 시구가 붉은 색 글씨로 써 있다. 당唐 희종僖宗 때 우우祐于라는 한 선비가 낙엽이 가득한 장안長安의 황궁皇宮 성곽주변 계곡에서 우연히 시구詩句가 적힌 나뭇잎을 발견하게 된다. 이 시는 궁녀 한씨韓氏가 궁 밖 생활을 그리워하며 쓴 것으로 우우는 이 나무 잎을 품고 내내 궁녀를 그리워하다가 마침내 서로 만나 사랑을 이루게 된다는 사연이 담겨져 있다.
      
 
 
[연꽃 아래 누운 여인 모양 베개 靑白磁臥女人枕] 남송말-원초 南宋末-元初, 높이 12.8cm, 신도 393
여인이 자신의 한쪽 팔을 받치고 누운 형태의 이 베개는 남송시기 여류시인 이청조李淸照의『취화음醉花陰』에 보이는 옥침玉枕을 연상하게 한다. 이청조(1084-약1156)는 금석학의 대가 조명성趙明誠의 아내로 남편과 함께 평생 동안 서화書畵와 금석金石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일에 힘썼다.『취화음』은 이청조가 남편과 떨어져 사는 동안 규방생활의 적막함과 남편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노래한 것이다.

 
[복숭아 모양 잔 靑白磁桃形盞] 원 元, 높이 3.1 입지름 7.5cm, 신도 656
[연잎무늬 잔 받침 靑白磁蓮葉文花形盞托] 원 元, 높이 1.5 입지름 15.8, 신도 657

복숭아의 반쪽 모양의 잔으로 복숭아의 아래 부위에서 뻗은 줄기를 잡아 손잡이로 만들고 두 매의 잎이 입의 양쪽으로 펼쳐놓았다. 작은 잔을 받치고 있는 접시는 꽃잎 모양이며 바닥에는 연잎의 잎맥이 은은히 표현되어 있다. 접시 가운데에는 세 개의 삼각형 기둥이 돌기되어 작은 잔을 받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잔과 잔 받침 청백자의 유색과 은은한 광택은 더할 수 없이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