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지난전시 테마전
눈으로 보는 고대의 소리
  • 전시명

    눈으로 보는 고대의 소리

  • 전시장소

  • 전시기간

    1992-10-26~199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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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전시장소 : 국립진주박물관

ㅇ 전시내용 : 선사시대에 우리의 조상들은 수렵(狩獵)이나 어로(漁撈) 행위를 할 때 서로간에 연락을 꾀하거나 작업의 흥을 돋을 목적으로 고함을 지르고 노래를 하거나 혹은 도구를 이용하여 상호 교신을 하였을 것이다.
농경(農耕)이 정착된 이후에는 추수가 끝난 뒤 수확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하늘에 제사(祭祀)를 지냈으니, 일종의 원시(原始)의 소리가 아직 미발견의 상태로 남아있으나 지금까지 발견된 소리만으로도 고대인의 일상생활속에 소리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청동기. 초기철기시대에는 방패형동기(防牌形銅器). 팔주령(八珠鈴). 쌍두령(雙頭鈴). 조합식쌍두령(組合式雙頭鈴). 간두령(竿頭鈴)등 청동방울류가 많은데 이는 제정일치사회(祭政一致社會)에서 제사를 관장하는 제사장의 신분을 상징하는 징표로서 사용되었다. 당시의 제사장들은 이들 의기(儀器)에서 흘러나오는 신성한 소리로서 부족에 禍를 쫓고 福을 부름으로써 부족구성원들을 다스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삼국시대에는 특히 마령(馬鈴), 마탁(馬鐸), 환령(環鈴), 영부행엽(鈴附杏葉)과 같이 마장구에 소리도구가 많이 사용되어 당시의 문화사적 특색을 이룬다. 이들 유물로 말(馬)을 장식함으로써 신분적 위엄을 과시하고 멀리서부터 행차를 알리며 아울러 말을 타고갈 때 악령을 쫓고 길을 밝힌다는 풍습이 크게 유행하였다.
통일신라 이후에는 불교가 융성해 지면서 풍탁(風鐸), 동경(銅鏡), 요령(搖鈴), 영고(鈴鼓) 등과 같은 불교와 관련된 소리유물들을 사찰(寺刹)이나 궁궐(宮闕)터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우리민족의 의식세계(의식世界) 저변에 깊게 뿌리 내려져 이어온 샤머니즘적 정신세계(情神世界)와 삼국시대 마장구등에 투영(投影) 되어 있는 조상(祖上)들의 의식세계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기회(機會)를 제공하기 위해 청동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소리와 관련되는 유물인 의기류를 비롯하여 청동기방울·간형동기(簡形銅器)·철제방울 등 400여점의 소리관련 유물들을 모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