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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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회전시] 조선시대문방제구전
  • 전시명

    [순회전시] 조선시대문방제구전

  • 전시장소

  • 전시기간

    1992-10-27~199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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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전시기간 &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 1992.10.27 ∼ 1992.12.29
- 국립전주박물관 : 1992.12.08 ~ 1993.01.17

ㅇ 전시내용 :조선시대의 근간을 이룬 사상(思想)은 유교(儒敎)였으며, 이러한 유교적인 소양을 쌓은 선비들은 전통적인 유교의 학문적 너비와 깊이를 더 하고자 하는 노력과 더불어 詩 또는 賦와 같은 예술적 자질을 갈고 다듬는데에 소홀함이 없었다.
이렇게 본다면 어느 뜻으로는 조선시대란 선비정신에 의해서 다스려진 왕조라 할 수 있겠고 나아가서는 이들의 높은 안목으로 꾸며진 역사라고 할 수도 있겠다. 선비들은 고고한 지조를 생명처럼 귀하게 여겼기 때문에 그 생활이 소박하고 품위가 있으면서도 멋을 지니고 살아왔다. 이런 선비들의 멋이 가장 상징적으로 표출된 곳이 사랑(舍廊)인 셈이다.
선비들은 이곳에서 벗과 더불어 인생을 논하고 시를 읊고 서화(書畵)를 즐기며 담소(談笑)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 공간을 문방(文房), 즉 선비들 방(房) 이라고 일컬었으며, 여기에는 문방구류(文房具類)가 갖추어지게 되었다.
문방제구(文房諸具)란 문방에 갖추어 두고 사용하는 모든 기물(器物)을 뜻한다. 문방에 구비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종이(紙). 먹(墨). 벼루(硯)등 네가지 필기구(筆記具)로서 이를 문방사우(文房四友)라 하며, 사랑방에는 필기구를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용구와 서적을 위시한 소품들을 수장해 선비들의 학문 연마와 교양을 쌓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하였다. 유교의 덕목이 검소 질박한 것을 숭상하느니 만큼 선비들의 사랑방 가구나 문방구가 화려.사치하고 번잡할 수가 없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가구류로는 책을 넣는 책장과 사방탁자(四方卓子) 문구류를 넣어두는 文匣, 벼루를 놓아두는 연상(硯床), 책을 읽거나 글씨를 쓸 때 사용되는 서안書案(冊床)등이 대표적이다.
또 문구류로는 종이와 지통(紙筒). 붓과 필통(筆筒), 필세(筆洗), 필가(筆架) 및 먹과 먹상.묵병. 연적과 서진(書鎭). 고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문구류라 할 수는 없으나 사랑방에 갖추어지는 것으로 평상. 죽부인. 모기장과 방장(房帳). 병풍등의 기거용품 및 담뱃대. 담뱃걸이. 담배합. 재떨이. 타구. 향로. 향합. 다구(茶具) 등의 기호용품, 그리고 취미 오락을 위한 거문고와 단소. 퉁소 등 악기류를 들 수 있다. 이들은 선비의 개인적인 기호와 재력에 따라 그 가짓수는 많을 수 있으나 이와 같은 호사를 누릴 수 있었던 선비는 일부의 세도가나 상호(上豪)들에 한정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선비들의 가구나 문구류 가운데서도 그들이 가장 보배롭게 생각하였던 것은 역시 문방사우 즉 종이.붓.먹.벼루였다. '완물상지(玩物喪志)'라 하여 값진 물건에 지나치게 애착을 지니는 것은 평상심을 그르친다고 해서 물욕을 멀리했던 선비들도 좋은 문방사보(文房四寶)를 갖추고자하는 일에는 혹 앞뒤를 가리지 않을 경우도 있어, 가난한 선비가 집을 팔아서 마음에 드는 벼루를 구(求)하고 기뻐했다는 이야기가 한 운사(韻事) 로 전해지고 있을 정도이다.
조선시대 선비의 사랑방에 쓰이던 여러기물도 자연과 하나라는 마음의 바탕위에 유교적사상과 예의규범(禮儀規範)이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흔현한 조화를 이루었다.
이러한 견지에서 "조선시대 문방제구전(朝鮮時代 文房諸具展)"은 오늘날 급격한 서구화의 물결에 휩싸여 있는 우리의 일상생활속에 잊혀져가는 옛정취를 듬뿍 맛보게 하고, 작은 물건 하나에도 정성과 슬기를 담고 멋과 운치를 내포하고 있는 조선조 선비의 정신과 안목을 이해하면서 실생활 속에 다시금 우리의 사랑방문화가 되살아나기를 기대하게 한 전시이다.


ㅇ 출품수량 :1000점
ㅇ 관련사진




산수문일월벼루


청화백자산수인물문사각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