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지난전시 기획전
한국의 도교문화 – 행복으로 가는 길
  • 전시명

    한국의 도교문화 – 행복으로 가는 길

  • 전시장소

    기획전시실

  • 전시기간

    2013-12-10~2014-03-02

  • 담당부서

    고고역사부 안경숙

    (02-2077-9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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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오는 12월 10일(화)부터 2014년 3월 2일(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013년 마지막 기획특별전 “한국의 도교 문화 –행복으로 가는 길"을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그동안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국민적 자부심과 민족적 정체성을 일깨우는 전시들을 꾸준히 개최해 온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유교·불교와 함께 삼교三敎로 일컬어질 만큼 우리 문화의 근간을 이루었고, 지금까지도 세시풍속과 신앙, 예술, 대중문화, 그리고 건강 수련 등 우리 생활 각 분야에 그 맥이 이어지고 있는 도교 문화를 되돌아봄으로써, 한국 정신문화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확인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는 특히 한국의 도교문화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핀 대규모 전시로서는 최초라 할 수 있다. 그러한 만큼 출품된 유물들도 국보 6건 7점, 보물 3건 4점을 포함하여 고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회화와 공예품, 전적류, 민속품, 그리고 각종 고고발굴품 등 300여 건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유물들이 망라되어 있다.
전시의 구성은 크게 1부 ‘도교의 신神과 의례儀禮’, 2부 ‘불로불사不老不死’, 3부 ‘수복강녕壽福康寧’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 ‘도교의 신과 의례’에서는 <신이 된 노자>, <하늘, 땅, 물의 신>, <나라에서 지내는 도교 제사> 등의 주제를 통해 여러 종류의 신들을 향한 한국인들의 염원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볼 수 있다.
2부 ‘불로불사’에서는 <신선의 세계, 동천복지>, <신선세계를 꿈꾸다>, <신선이 되는 법> 등의 주제로 도교적 이상향과 신선세계에 대한 동경, 신선 되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마지막 3부 ‘수복강녕’에서는 <함께 하는 도교>, <복을 바라다>, <민간신앙과 도교> 등의 주제 하에 다양한 종교사상과 소통•공존한 도교문화의 모습과, 회화와 공예품 등 일상 속의 유물들에 남은 도교적 기복祈福의 자취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잘 알려진 명품이지만 평소 박물관에서조차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그 동안 부여에 가서야 볼 수 있었던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 국립부여박물관)가 국립중앙박물관 역사상 최장 기간 전시될 예정이어서,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백제문화의 정수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신선도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김홍도필 군선도(국보 제139호, 삼성미술관 리움)도 관람객들을 눈을 즐겁게 해 줄 것이다.

아울러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이면서 그 수준 또한 당대 최고를 자랑할 만한 것들이 이번에 전시된다.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와 해반도도海蟠桃圖, 초주갑인자본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 등을 들 수 있다.

일월오봉도와 함께 앞뒤 양면을 이루고 있는 해반도도는, 곤륜산에 산다는 도교 최고의 여신 서왕모의 과수원에서 3천 년에 한 번 열린다는 반도蟠桃를 형상화한 것으로, 불로장생을 축원하고 상징하는 그림으로 애용되었다. 이 그림은 궁중 화원이 그린 공필진채화工筆眞彩畫로서, 왕의 불로장생을 축원하기 위하여 제작된 것으로, 일월이나 학이 등장하지 않는 해반도도 장르로서는 유일한 작품이다.
이 일월오봉도·해반도도 양면 작품도 그러하지만, 이와 별도로 장지문의 양면에 그려진 해반도 한 쌍 역시 서양의 안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안료인 석채를 사용하였음이 분석 결과 밝혀졌으며, 종이와 비단의 질은 물론 작품으로서의 수준 또한 당대 최고를 자랑한다.
또한 초주갑인자본 『주역참동계』는 1441년(세종 23)에 간행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주역참동계』로서는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어서 그 서지학적 가치가 매우 크다. 이 책은 『포박자』·『황정경』과 더불어 수련과 관련한 3대 도교 경전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이 책이 16세기 관료에게 왕이 내린 내사본內賜本이라는 점은 조선 후기와도 다른 15~16세기의 사상적 풍토를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도교는 여러 얼굴의 종교이다. 도교 속에 포함된 종교사상적 요소도 매우 다양하지만, 그 종교 생활의 형태도 외관상 이중적인 면이 있다. 한편으로는 육체적·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수련과정을 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온갖 신들에게 제사를 올리며 갖가지 세속적인 복을 비는 것도 도교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여러 얼굴의 도교이지만 그 궁극의 목표는 불로장생과 재물 획득, 질병치료와 같은 현세적 행복의 성취이다.
이번 전시는 그런 행복을 향한 한국인들의 여정에서 도교가 종교로서가 아닌 문화로서 어떻게 취사선택되었는지를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전의 기획전시들과 달리 무료관람으로 운영할 이번 전시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한국 도교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오늘날까지도 우리 생활 가까이 그 맥이 이어지고 있는 도교 문화의 의미와 문화콘텐츠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