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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개최
  • 작성일 2009-06-02
  • 조회수 1528
  • 담당자 100주년추진팀 이유선 (s8r+)


‘용산 뮤지엄 콤플렉스 조성’을 주제로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개최

 



5월 22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을 가득 채우는 성황 속에 개최된 국립중앙박물관 주관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용산 뮤지엄 콤플렉스 조성”이라는 주제로, 용산 미군기지의 이전 이후 조성되는 용산공원의 활용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기조 강연에 나선 이어령 위원장은 용산공원 부지를 사람의 신체 가운데 한 가운데 있으면서도 아무런 기능이 없는 배꼽에 비유하고, 미군이 떠난 공간을 백화점, 아파트와 같은 실용 공간으로 채우지 말고, ‘무용지용無用之用’과 같은 공터, 비어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모든 것들이 용도를 이루면 박물관으로 가듯이, 용산공원에 박물관을 세워 박물관을 살아 있는 공터로 활용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서상우 국민대학교 명예교수는 무분별한 개발과 팽창으로 역사도시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서울을 살리기 위해서는 용산에 뮤지엄 콤플렉스를 조성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며, 용산을 비롯하여 각 지차체에 반환되는 미군 기지들을 문화클러스터로 조성하는 정부의 문화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강조한 데이빗 플래밍 영국 리버풀국립박물관장은 한때 세계 최고의 도시였으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쇠락의 길을 걷던 영국 리버풀이 2008년 유럽문화도시로 선정되는 등 다시 발전하게 된 데에는 고고학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도시박물관, 세계역사박물관 등 8개 박물관·미술관이 함께 모인 뮤지엄 콤플렉스 형태의 리버풀국립박물관의 역할이 컸다는 것을 강조하고, 용산 뮤지엄 콤플렉스의 성공 가능성을 평가하였다.

마이클 고반 미국 LA카운티박물관장은 1870년대 로스앤젤레스 박람회장의 일부로 시작했다가 자연사, 과학, 미술을 전시하는 박물관이 되었던 LA카운티박물관(라크마)의 사례를 소개한 후, 박물관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지속적인 진화상태에 있으며, 향후 박물관·미술관, 공공조각, 공원의 자연, 그리고 음악·영화·공연을 포함한 문화활동을 포괄하는 라크마 ‘박물관 콤플렉스’의 지향을 소개하였다.

지정토론에 나선 여홍구 한양대학교 부총장은 박물관·미술관이 많은 나라일수록 문화가 발달하고 성장과 발달이 빠르다고 전제하고, 박물관 100주년의 해에 새로운 출발을 발동하기 위하여, 뮤지엄 콤플렉스를 짓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하였다. 다만 용산 뮤지엄 콤플렉스의 규모와 접근 가능성에 대해 보다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최정필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세계 여러 곳에서 조성된 뮤지엄 콤플렉스의 예를 지적한 후 용산 뮤지엄 콤플렉스 건설을 향한 한국 박물관인들의 바램을 소개하였다.

장인경 한국박물관협회 국제위원회 위원장은 루브르 박물관의 개관이 단지 박물관의 어떤 이벤트가 아니라, 프랑스 혁명의 정신에 입각한 조치로 나왔듯이 용산 뮤지엄 콤플렉스 역시 이어령 위원장이 지적한 배꼽 개념이 국민 전체에 받아들여져 어떤 당위성이 부여되었을 때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였다.

용산공원의 활용을 둘러싼 여러 논의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개최된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용산 뮤지엄 콤플렉스 조성의 필요성과 의의를 공론화하였으며, 향후에도 적극적인 노력과 대처가 필요함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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