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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고적조사보고 제38책 ‘울릉도’ 발간
  • 작성일 2008-12-08
  • 조회수 1584
  • 담당자 고고역사부 이진민 (s8r+)

국립중앙박물관 고적조사보고 제38책
[‘울릉도’발간]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울릉도 고분에 대한 학술 발굴조사 보고서인 고적조사보고 제38책 ‘鬱陵島’를 발간하였다. 본 보고서는 1957년과 63년에 이루어진 울릉도 고분에 대한 발굴조사 보고서로 63년에 발간한 고적조사보고 제4책 ‘鬱陵島’의 내용에 451점의 유물들을 추가하여 재발간한 것이다. 또한 울릉도에서 출토된 토기 산지 분석과 유리옥 성분 분석 결과, 일제강점기에 채집된 유물 등을 부록으로 실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2007년 12월, 울릉도 발굴 50주년을 기념하여 특집전시 ‘1500년전 울릉도, 그 곳에 사람이 있었다’를 개최하였다. 또한 2008년 4월, 울릉도 독도박물관에서 ‘울릉도 출토유물 귀향전’이란 제목으로 순회전시가 이루어졌다.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고서에 실리지 않은 다수의 유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울릉도에 대한 최초이자 유일한 종합 고적조사보고서라는 중요성을 감안하여 재발간을 추진하게 되었다.

울릉도에 대한 고고학적 조사는 당시 국립박물관에 재직 중이던 김원용의 주도 하에 이루어졌다. 1957년 김원용은 아세아재단으로부터 연구보조비를 지원받아 국립박물관 학예관 윤무병, 임천과 함께 울릉도 유적을 조사ㆍ기록하였다. 1963년 6월과 9월에는 국립박물관 학예관보 김정기가 이전에 미비했던 부분에 대한 재조사와 추가 촬영을 위해 울릉도를 방문하여 도굴되지 않은 고분 1기[천부리 2호분]를 발굴하였다.     

국립박물관의 조사를 통해 당시 울릉도에 총 87기의 고분이 있었으며 고분의 축조 시기는 주로 통일신라시대임이 밝혀졌다. 도굴, 개발 등으로 울릉도 고분이 파괴되고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분포상과 축조 방식을 조사하고 출토 유물을 통해 시간적인 위치를 밝힌 유일한 발굴조사였다는 점에서 의미는 실로 크다고 할 수 있다.  

울릉도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사기』신라본기 권4 지증왕 13년(512) 6월조의 기사이다. 신라 하슬라주(何瑟羅州) 군주 이사부(異斯夫)가 우산국 사람들을 무력으로 복속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계략을 세워 항복시켰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 계략이라 함은 나무 사자를 만들어 배에 실은 뒤 우산국 해안가에 이르러 항복하지 않으면 맹수를 풀어놓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이 기록을 통해 최소한 6세기 이전 울릉도에 우산국이라는 정치집단이 존재하였으며 바다를 건너 원정하였기 때문에 무력으로 복속시키기 어려웠음을 추정해볼 수 있다. 이후 울릉도가 문헌에 다시 등장하는 시점이 930년 즉,『고려사』 태조 13년이다. 흥미롭게도 현재 울릉도에서 발견되는 대부분의 유적이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가장 융성했던 문화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에 해당하는 옛 문헌상의 기록은 전혀 남아 있지 않는 것이다. 통일신라시대 울릉도는 오로지 고고학적 자료를 통해서만 얘기가 가능하다.

7세기 후반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영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방 행정조직을 재편하고 중앙귀족을 파견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경주계 신라토기, 횡혈식석실분 등 경주 중심의 신라문화가 지방으로 확산되었다. 이러한 신라문화는 각 지방마다 본래 존재하던 문화와 결합하여 독특한 지방색을 띠게 된다. 울릉도 역시 이러한 시대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으며 무덤과 토기에 있어 울릉도만의 특색을 보인다. 울릉도에서 발견되는 적갈색ㆍ회청색 토기의 경우 경주에서 만들어진 토기와 모양은 같지만 흙이나 색상 등에 차이를 보이는 것들도 있다. 무덤 역시 경주지역에서 발견되는 횡혈식ㆍ 횡구식석실분과는 달리 축대를 쌓고 돌로 봉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울릉도에 존재하는 수많은 고분과 출토유물 등을 통해 볼 때 울릉도는 신라의 영향 아래 있으면서도 일정 부분 독자성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배판 404쪽, 비매품, 국립중앙박물관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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