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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국립중앙박물관 기획특별전 <나전칠기- 천년을 이어 온 빛> 개최
  • 작성일 2006-09-01
  • 조회수 4340
  • 담당자 전시과 황지현 (s8r+)


국립중앙박물관 기획특별전 <나전칠기- 천년을 이어 온 빛> 개최

 전 시 명 : 나전칠기 - 천년을 이어 온 빛
 전시기간 : 2006년 9월 5일(화) ~ 10월 8일(월)
 장    소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은 오는 9월 5일(화)부터 10월 8일(일)까지 2006년 여섯 번째 기획특별전 <나전칠기 - 천년을 이어 온 빛>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나전칠기를 주제로 한 최초의 대규모 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해외 소재 한국 나전칠기 명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보았다.

  일본에 있는 고려와 조선 전기 작품을 포함한 우리나라 나전칠기 명품 21점이 함께 전시되어, 사실상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일본 소재 우리 나전칠기가 총망라되었다. 이 중에는 <나전 대모 국화넝쿨무늬 염주합>과 <나전 국화넝쿨무늬 경전함> (그림 1, 2 참조) 같은 일본 중요문화재 4점이 포함되어 있고,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도 10여점에 이른다.

나전螺鈿은 자개로 만든 무늬를 물건 표면에 붙이거나 박아 넣어 장식하는 기법을 말한다. 8세기 경 중국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나전기법은 당과 밀접한 교류관계에 있었던 통일신라, 일본 등지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 전해지는 우리나라 나전칠기는 고려시대의 것부터이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나전 기법을 이용한 미술품이 전해지지만 나전보다는 오히려 칠기 장식법이 더 알려져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칠공예 혹은 칠기가 곧 나전칠기를 연상시킬 만큼 칠공예의 대표 분야로 확고한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이제까지 나전칠기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나 감상의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나전칠기에 대한 기록의 부족은 물론 전해지는 작품 대부분이 조선 중·후기의 것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얼마 되지 않는 고려나 조선 전기의 작품들도 대부분 해외에 소재하여 우리가 직접 그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었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되어  1부  <한국 나전칠기의 기원>에서는 통일신라시대까지 우리나라 나전칠기 발달의 기반을 알아보고, 2부 <고려의 나전칠기>, 3부 <조선의 나전칠기>에서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나전칠기의 시간적 흐름과 그 특징을 정리하였다. 4부 <전통의 현대적 계승>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현대 나전칠기 장인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5부 <동아시아의 칠공예>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칠기들을 전시하여 우리나라와는 다른 아시아 각국의 칠기 문화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나전칠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나전칠공예, 나아가 우리 전통 공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시품 소개

 
그림 1. 나전 대모 국화넝쿨무늬 염주합
고려 12세기, 높이 4.5cm 지름 12.4cm
일본 다이마사(當麻寺) 소장, 일본 중요문화재

내부에 호박 염주 4줄이 전해지는 합이다. 고려시대 나전칠기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는 자개와 함께 복채한 대모를 사용하였다는 점이다. 즉, 바다거북 등딱지(대모 : 玳瑁)를 얇게 갈아 투명하게 만들고 붉은색, 노란색 등으로 채색한 후 색이 칠해진 면을 기물 위에 붙이는 복채기법을 이용한 것이다. 붉은색·노란색의 대모와 진주 빛의 자개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림 2. 나전 국화넝쿨무늬 경전함
고려 13세기, 높이 26.4cm 폭 47.3×25.0cm
일본 개인 소장

불경을 보관하였던 함이다. 고려시대 나전칠기는 아주 작은 단위로 잘라낸 자개 여러 개를 모아 하나의 꽃무늬를 만들고 그것을 기물 표면에 촘촘히 장식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넝쿨줄기나 무늬 사이의 경계선, 테두리 등을 표현하기 위해 금속을 사용하였다는 점도 특징 중의 하나이다.
이 경전함은 바탕의 색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국화넝쿨무늬가 촘촘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역시 가는 금속선을 넝쿨줄기로 사용하여 고려 나전칠기의 정교함과 화려함을 보여준다.

 

 
그림 3. 나전 대모 국화넝쿨무늬 모자합
고려 12세기, 높이 4.1cm 폭 10.2cm
일본 개인 소장

화장용 상자의 일부였던 것으로 생각되는 합이다. 자개뿐만 아니라 붉은색, 노란색 대모를 사용하여 화사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그림 4. 나전 국화넝쿨무늬 원형합
고려 말 조선 초 14-15세기, 높이 6.1cm 지름 24.5cm 
일본 도쿄국립박물관(東京國立博物館) 소장

고려 말 조선 초기의 나전칠기는 고려 나전칠기의 대표적 특징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몇 가지 새로운 변화의 요소가 나타나게 된다. 즉, 이 원형합처럼 자개를 잘게 잘라 국화무늬를 형성하고 그것이 넝쿨을 이루어 표면 전체를 장식하는 것은 고려시대 나전의 특징이다. 그러나 꽃의 단위가 커지면서 그에 맞게 넝쿨 선을 자개로 표현한 것은 새로운 표현 방법이다. 

 

 
그림 5. 나전 연화넝쿨무늬 옷상자
조선 16세기, 높이 12.7cm 폭 68.5×44.5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 전기의 나전칠기는 고려시대와 마찬가지로 연화, 모란 등의 꽃무늬를 주요 소재로 사용하였으나 그 표현 방법에서 매우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즉, 관복을 보관하였던 이 옷상자의 꽃무늬처럼 무늬의 크기가 훨씬 커질 뿐만 아니라 넝쿨선도 여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한, 바탕의 여백이 뚜렷하게 드러나 커진 꽃무늬와 조화를 이루며 유연한 넝쿨의 흐름을 잘 살려 주고 있다.    
        

 
그림 6. 나전 포도넝쿨무늬 옷상자
조선 17세기, 높이 13.0cm 폭 72.0×46.0cm
일본 야마토문화관(大和文華館) 소장

조선 중기의 나전칠기는 이제까지 꽃무늬 중심에서 벗어나 대나무, 매화, 난초, 화조, 포도 등의 회화적 소재에 한국적 정취를 담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옷상자는 포도넝쿨무늬로 장식한 상자이다. 포도 열매와 넝쿨의 표현, 면을 가로지르는 넝쿨의 대담한 구도 등 회화적 표현이 공예에서도 구현될 수 있다는 훌륭한 예를 보여준다. 여백에 배치한 나비와 벌 등 자연의 생동감을 그대로 전해주는 작품이다.

 

 
그림 7. 나전 십장생무늬 함
조선 19세기, 높이 45.0cm 폭 82.0×43.0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 후기의 나전칠기는 십장생十長生, 수복자壽福字, 쌍학천도雙鶴天桃 등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무늬가 주를 이룬다. 이러한 무늬는 여러 가지가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고 세련되지는 않으나 민화처럼 정감 있게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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