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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국립중앙박물관, 석가탄신일 기념 ‘불교미술’ 기획·테마전시 개최
  • 작성일 2006-05-12
  • 조회수 3200
  • 담당자 전시과 관리자 (s8r+AEzb48g52YqJs8r+AEA=)
 

국립중앙박물관, 석가탄신일 기념

‘불교미술’ 기획· 테마전시 개최

 

 

기획 특별전 ‘불꽃 속에 피어나는 숭고한 정신, 불사리와 장엄’

  - 기간 : 5. 3. - 5. 21.

  - 장소 : 기획전시실Ⅱ

 

미술관 테마전

  - 기간 : 5. 2. - 10. 22.

  - 장소 : 상설전시실 미술관Ⅰ(불교회화실), 미술관Ⅱ(불교조각실)

  - 전시 내용

     ․‘법당 밖으로 나온 큰 불화, 국보 302호 청곡사괘불’ (불교회화실)

     ․‘국보 78호 반가사유상’ (불교조각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에서는 석가탄신일을 기념하여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불사리와 사리갖춤을 공개하는 기획특별전 ‘불꽃 속에 피어나는 숭고한 정신, 불사리와 장엄’ 을 개최한다. 이와 함께 미술관 테마전으로  ‘법당 밖으로 나온 큰 불화, 국보 302호 청곡사괘불’(미술관Ⅰ, 불교회화실)과  ‘국보 78호 반가사유상’(미술관Ⅱ, 불교조각실)을 선보인다.

 

  사리란 팔리(pali)어인 ‘사리라(Sarira)'를 한자어로 표기한 것으로, 부처님의 몸에서 나온 뼈나 그 결정체를 진신사리라 한다. 진신사리에는 전신全身사리(부처님의 시신)와 쇄신(碎身)사리(다비하여 남은 유골)가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불사리는 네 곳의 탑에 안치되었던 것으로, 황룡사구층목탑, 감은사동삼층석탑, 남원 출토, 광주 서오층석탑에서 나온 사리갖춤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불사리는 작은 크기(4〜1mm)로 갈색이나 백색, 회색 등을 띄고 있는데, 특히 황룡사의 구층목탑 터에서 출토된 사리는 『삼국유사』의 기록과 같이 석가모니의 진신사리眞身舍利로서 자장법사가 중국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유사』에는 636년(선덕여왕 5년) 중국 당에 간 자장법사는 사리 백 과를 직접 가지고 645년(선덕여왕 14)에 귀국하여 황룡사구층탑, 통도사 계단, 대화사탑에 나누어 모셨다고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황룡사 출토의 불사리는 『삼국유사』의 기록대로 당시 삼국통일의 염원을 기원하기 위하여 탑 안에 모신 것으로 정확한 기록과 출토지를 알 수 있는 귀중한 보배이다. 황룡사 구층목탑 터에서 출토된 팔각으로 된 집모양 사리그릇은 최근 보존처리하여 복원되었다. 목탑지에서 출토된 파편들을 조사 분석하고 보존처리하여 형태를 복원한 것인데, 당시의 제작 기술과 현재의 보존처리 기술이 함께 만들어낸 귀중한 유물로 이번에 처음 전시된다.

 

  한편, 미술관Ⅰ의 불교회화실에는 ‘법당 밖으로 나온 큰 불화, 국보 302호 청곡사괘불’이 전시되는데, 청곡괘불은 길이 10m, 폭 6.37m에 달하는 야외의식용 불화로, 조선 후기 대표적인 불화승佛畵僧 의겸義謙이 열 명의 화승과 함께 제작한 것이다. 의겸은 18세기 중후반에 활발하게 활동하여 많은 불화를 남긴 불화승으로 그가 제작한 괘불은 모두 다섯 점이다. 다섯 점의 괘불은 모두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다보불과 아미타불, 관음보살과 세지보살,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의 네 보살로 이루어진 공통점을 보인다. 이러한 구성은 조선 후기 불교 의식집이 불화의 도상에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괘불과 함께 전시되는 ‘괘불함’(경상남도유형문화재 261호)은 1722년 괘불을 조성할 때 함께 제작된 것이다. 괘불의 내역을 기록한 화기에는 길이 6m가 넘는 거대한 괘불함을 제작한 장인이 ‘서선발徐先發’이란 사람이며, 당시 나무를 다루는 장인을 ‘목양공木良工’으로 불렀음이 기재되어 있어 흥미롭다.청곡사 괘불함의 제작자와 제작연도는 기존에 밝혀지지 않았던 것으로, 이번 테마전을 통해 밝혀낸 성과이다. 함에 장식된 경첩, 용머리 모양의 손잡이, 연못에서 연꽃을 따는 동자들을 조각한 앞바탕 장식은 공예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의식이 열리는 사찰 공간을 불국토로 장엄하는 작은 의식용 불화와 의식 법구도 전시된다.

 

미술관Ⅱ 3층 불교조각실에서는 박물관 개관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을 ‘국보 78호 반가사유상’으로 교체 전시한다. 국보 78호 반가사유상은 국보 83호 반가사유상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불교 조각품 가운데 하나이다. 두 상을 비교한다면,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은 인도적 표현양식에 충실하면서 그것을 더 발전시킨 것이고, 국보 78호의 반가사유상은 중국의 고유한 표현방법을 충실히 따르되 더 발전시킨 것으로 평한다. 특히 국보 78호 반가사유상은 국보 83호 반가사유상과 달리 화려한 보관이 눈에 띄는데, 이를 태양과 초승달을 결합한 일월식보관이라고도 한다. 태양과 초승달이 장식된 보관은 원래 사산조 페르시아의 왕관에서 유래한 것으로 비단길을 통해 동쪽으로 전파된 불교 문화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이 상은 크기가 1m에 가까운 큰 상임에도 불구하고 구리의 두께가 2~4mm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고도의 주조 기술을 보인다. 표현에서도 얼굴은 네모꼴에 가까운 둥근 모양으로 눈을 가늘게 떠서 명상하는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한껏 머금고 있는 미소와 매끄러운 피부의 질감은 매우 감각적이다. 이번 불교조각실의 테마 전시를 통해 풍부한 종교적 감성과 수준 높은 조형미를 함께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한편, 테마 전시와 함께 테마전 도록도 발간한다. 박물관에서 만나는 우리 문화재를 보다 가깝게 이해하기 위해 기획된 이 시리즈는 『법당 밖으로 나온 큰 불화』를 시작으로 『실크로드에서 온 천불도』, 『조선 왕실의 서예』, 『신안 앞바다 출토 용천요 청자』, 『조선시대 청록산수화』 등 테마 전시와 함께 앞으로 순차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 전시담당 ]

- 불사리와 장엄 : 교육문화교류단 전시팀 이정은(02-2077-9276)

- 미술관 테마전 : 학예연구실 미술부 정명희(02-2077-9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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