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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
전시실 소장품
전시실 소개
- 서화실은 한국 서화의 미와 핵심적인 가치를 체험하는 감상공간이다. 서화실은크게 다섯 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있다. 명품실은한국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을 집중하여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으며 영상으로 작품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다. 네 개의 주제전시실은 한국 서화를 주제에 따라 전시하는 공간이다. 서예와 회화가 어우러진 전시물을 통해 옛사람들이 꿈꾼 아름다움의 세계를 느낄 수 있다.
- 빛과 열에 쉽게 손상되는 서화의 특성에 따라 서화실은연중 3회 정기 교체전시를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전시실 내에 마련된 디지털 아카이브 코너에서는 김홍도金弘道(1745~1806 이후)의 《단원 풍속도첩檀園風俗圖帖》을 비롯한 대표적 서화작품들을 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다.
현재 전시 중인 주제
- ○서화2실(202-2호): 조선시대 책장 그림
- 조선의 왕실이나 양반 집 사랑방에 있었을 것 같은 책장이 병풍 위에 그려져 있습니다. 가지런히 쌓여있는 책들, 각종 문방구류, 향로와 골동품, 꽃가지가 꽂혀 있는 화병 등 귀하고 아름다운 물건들이 책장을 채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림을 책장 그림, 책가도冊架圖라고 합니다. 정교하게 그려진 각종 물건이 무얼까 궁금해 자꾸만 들여다보게 됩니다. 18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유행한 책가도 속 여러 물건은 선비의 고상한 취향뿐아니라 부귀, 장수, 다산, 관운 등과 같은 현실적인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책가도 병풍과 영상을 찬찬히 보시면서 진귀한 물건이 가득한 책장 그림을 곁에 두고 싶었던 선인들의 마음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 ○서화3실(202-3호): 옛 그림과 글씨의 가치 찾기
- 새로운 옛 그림이나 글씨가 박물관에 들어오면, 작품의 소재, 작가, 제작 사유 및 방식을 연구합니다. 먼저 작품을 차분차분 살피며 무엇을 그렸는지 또는 썼는지 파악합니다. 다음 먹과 색을 사용하는 방식을 살펴, 기존에 알려진 다른 작품과 비교해 누구의 작품인지 고민합니다. 작품에 글이나 인장 글귀가 있으면, 작품 제목, 작가나 소장자이름이나 호, 제작 시기 등을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새로운 작품의 가치를 찾아갑니다.
- ○서화4·5실(202-4·5호): 서화 감상의 즐거움
- ‘서화 감상의 즐거움’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주요 서화를 다양하게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서화書畫, 한 글자씩 떼어 읽으면 글씨와 그림일 뿐이지만 붙여놓으면 먹 향기 그윽한 낱말이 됩니다. 상고시대 사람들이 그림 같은 갑골문으로 하늘의 뜻을 점친 이후 동아시아에서 글씨와 그림은 늘 짝을 이루어 왔습니다. 서화 감상은 즐겁습니다. 종이와 비단 위를 쓸고 간 붓 흔적을 더듬어보아도 좋고, 솜씨 부린 채색의 맛을 보아도 좋습니다. 서화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문학과 상상, 현실과 소망이 한데 뒤섞인 옛 서화가의 마음자리가 드러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예와 산수, 화조와 궁중장식화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 서화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옛 사람들이 누린 서화 감상의 즐거움을 오늘 당신의 마음에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전시 동영상
* 이 영상은 음향을 제공하지 않습니다.조선시대 책장 그림 이야기 (06:53)
(조선시대 책장 그림 이야기 동영상의 대체텍스트입니다.)
소장품: 이응록(李應綠), <책가도>, 조선19세기, 비단에 색, 국립중앙박물관(덕수6004)
책가도는 책가冊架, 책장을 그린 그림으로 책거리 그림이라고도 불립니다.
책장에는 책, 골동품, 각종 문방구, 꽃병 등 귀한 물건이 그려졌습니다.
18세, 청나라에 다녀온 사행원들은 진귀한 물건들을 담는 다보격多寶格(진열장의 일종)이나 이를 그린 그림을 보았습니다.
소장품: 작가 모름, <책가도>, 조선19세기, 비단에 색, 국립중앙박물관(덕수5
영조대부터 책가도가 제작되었고, 이후 왕실과 관료들은 책가도를 사랑하며 감상했습니다.
김홍도 또한 책가도를 잘 그렸다고 전해지지만 아쉽게도 18세기 책가도는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19세기부터 20세기 전반에 제작된 책가도 여러 점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소장품: 작가 모름, <문방도>, 조선19세기, 비단에 색, 국립중앙박물관(구4250)
이형록, <문방도>, 조선 1864년 이전, 종이에 색, 국립중앙박물관(덕수4832)
조선 후기에는 책가도와 함께 책장없이 물건만 쌓여 있는 문방도文房圖도 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문방도, 책가도의 감상과 관련해 규장각 서리였던 유재건이 쓴 이향견문록異鄕見聞錄의 글은 주목할 만합니다.
“나는 몇 폭의 문방도 병풍이 있는데, 매번 방에 쳐놓을 때마다 집에 와서 본 사람들이 서가에 책이 가득찬 줄 알았다가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고는 웃었으니, 그것이 정교하여 진짜 같기가 이와 같다.”
책장 그림을 본 조선사람들은 왜 진짜 같다고 느꼈던 것일까요?또 그림 속 물건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럼 병풍을 살펴보며 책가도의 표현과 물건의 상징, 그림의 화가를 알아보겠습니다.
1. 진짜 같은 책장 그림-구도와 표현법
화가는 병풍 전체를 책장으로 채워 눈앞에 펼쳐놓았습니다.
보는 이가 책장 앞 중앙에 선 것처럼, 5, 6폭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 구도를 사용했으며, 중앙에 소실점을 두고 일점 투시도법을 변형했습니다.
또 다른 8폭 병풍도 대칭을 기본으로 하면서 책장 선반의 높이와 너비를 달리했습니다.
또한 책가도는 비단 바탕에 책장과 물건을 정교하게 그리고 채색했습니다.
책장 틀은 갈색으로 칠한 후, 금니로 테를 둘렀으며, 뒷벽은 암녹색, 옆면은 갈색, 천정은 회색으로 챌해 공간감이 느껴집니다.
책은 화려한 문양의 책갑에 들어있거나 쌓여진 상태로 그렸습니다.
괴석이나 꽃병은 좌우를 어둡게 해 입체감을 주었고, 채색도자는 바탕색 위에 진한 색으로 문양을 그렸습니다.
8폭병풍에서는 긴 선반에 여러 물건을 나열해 크기나 재질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2. 책장 속 물건-상징과 열망
책가도 병풍에서 책과 문방사우의 비중은 가장 큽니다.
문인에게 책은 항상 가까이 두고 지식과 깨달음을 얻는 필수품이었습니다.
종이, 붓, 벼루, 먹 및 필통, 연적은 서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으로 문인의 고상한 취향을 뜻합니다.
책장 곳곳에 보이는 고동기와 도자는 청나라에서 수입한 값진 물품으로 조선의 상류층이 갖고 싶었던 물건들입니다.
청동향로, 빙렬도자, 천이 묶인 자기, 노리개가 달린 시계 등은 골동품이나 신문물에 대한 당대의 관심과 애호를 보여줍니다.
8폭 병풍은 10폭 병풍에 비해 책이 줄고, 다른 기물이 더 늘어났습니다.
경대, 주전자 등 생활용품과 각종 문양이 장식된 철제 은입사 향로, 유리잔 등이 그려졌습니다.
책가도에는 출세와 장수 등을 뜻하는 길상적인 기물도 등장합니다.
잉어 장식과 공작털은 승진, 출세를 뜻하며 불수감과 귤, 석류는 다산을 상징합니다.
3. 책가도의 화가
책가도의 화가는 화면에 이름을 쓰는 대신 그림 속 도장에 자신을 숨겨놓았습니다.
이 책가도의 9폭에는 좌우가 반전된 도장이 있는데 「이응록인 李應綠印]이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이응록은 도화서 화원인 이형록이 1864년부터 1871년까지 사용한 이름입니다.
유재건은 이형록이 이윤민의 아들로, 이들 부자가 대를 이어 책가도를 잘 그렸다고 기록했습니다.
“화가 이윤민은 문방책가도를 잘 그려 고관들 집에 있는 병풍과 가리개는 그가 그린 것이 많았는데 매우 뛰어나 짝할 사람이 없었다.
그의 아들 이형록도 가업家業을 이어 매우 정교하게 그렸다.”
이 8폭 병풍에서도 글씨가 보이는 도장이 있지만, 화가를 알기 어렵습니다.
4. 책가도의 새로운 물건-유행의 변화
시간이 흘러 20세기 초에 제작된 문방책가도에는 새로운 물건이 등장했습니다.
소장품: 작가 모름, <문방도>, 1918년, 비단에 색, 국립중앙박물관(신수14802)
1918년에 제작된 12폭 문방도는 석당石堂 공방에서 제작한 병풍으로 담배갑, 회중시계, 반지와 안경 등이 그려졌습니다.
이는 청나라 문방골동품에 대한 애호가 사라지고 점차 서구의 문물이 유행했던 시대상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 작품은 군청과 형광 분홍의 안료를 사용해 화사한 느낌이 강조되었습니다.
대칭 구도와 투시도법을 쓰고, 채색을 더해 진짜 책장처럼 보인, 조선시대 책가도
책장 속 물건은 조선 사람들이 갖고 싶었던 것들로 책과 골동품에 대한 관심, 부귀장수와 행복을 바라는 마음, 유행을 따르고자 하는 열망이 담겨있습니다.
진귀한 물건으로 가득 찬 책장 그림을 곁에 두고 싶었건 조선 사람들의 모습니 최신 유행을 좇으며 마음에 드는 물건으로 진열장을 꾸미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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