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삼천사 대지국사 비석 조각

삼천사三川寺는 고려시대 남경南京에 있던 법상종法相宗의 중심 사찰로, 지금의 서울 은평구 북한산에 위치하였습니다. 이 비석 조각들은 당시 고려 불교계를 대표하던 삼천사 주지住持를 지낸 대지국사大智國師 법경法鏡의 것입니다. 대지국사비의 비액碑額은 고려의 제11대 임금 문종文宗(재위 1046~1083)이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며, 비문은 이영간李靈幹이 지었습니다. 비의 앞면과 뒷면의 글씨는 모두 최홍검崔弘儉이 구양순歐陽詢풍의 반듯한 해서楷書로 썼는데, 윗면에 전시된 앞면보다 뒷면의 글자가 더 큰 것이 특징입니다. 삼천사는 11세기 고려 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크게 융성했으나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 폐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비록 사찰은 남아 있지 않고 비 역시 파편으로만 전해지지만 고려 전기 불교계의 동향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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