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토끼무늬 접시

17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고이마리(古伊万里) 양식의 청화백자입니다. 일본에서 청화백자는 ‘소메쓰케(染付)’라 합니다. 접시에 토끼, 구름, 사각 모양 종이를 오려 붙인 후, 분취법噴吹法으로 청화 안료를 뿜고 종이를 들어낸 뒤 세부를 묘사했습니다. 접시면 오른쪽에 “봄날의 흰 토끼(春白兎)”라고 새긴 글이 있고 위편에는 구름이 있는데, 이러한 구성은 고이마리 청화백자에서 보이는 특징입니다. 접시 모양은 전접시(잔받침)로 납작하게 하여 짧은 턱을 만들었는데, 이는 16세기 조선의 전형적인 관요 양식에 해당합니다. 아리타 지역에서는 17세기 이후 같은 모양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의 초기 백자 요업 발달 과정과 조선 도자의 관계를 보여 주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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