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훈염

가지런히 무릎을 꿇고 가는 몸체를 세워 턱을 위로 향하고 두 눈은 살짝 감았습니다. 하늘을 향한 얼굴 위로 나부끼는 날개옷 표현이 경쾌합니다. 양손은 향로를 받쳐 들었습니다. ‘훈염’이란 본래 ‘향기가 스며들다’라는 의미인데, 이것이 변하여 ‘좋은 감화를 받다’라는 뜻이 되었습니다. 만든 이인 고토 세이치는 쇼와 시대(昭和時代, 1926~1989) 전기를 대표하는 작가로, 다카무라 고운(高村光雲, 1852~1934)에게 목조를 배웠습니다. ‘훈염’은 현재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유물인 <마야부인과 천인상>의 천인상(天人像)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