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관음보살

둥근 청동 판에 두꺼운 부조로 구리 불상을 붙이고, 위쪽 양옆에는 사자 모양 금속 고리를 붙여 매달 수 있게 만든 현불입니다. 중앙에는 연화좌蓮華坐에 앉은 불상이 있고 머리 뒤에는 덩굴무늬의 둥근 빛 모양 조각이 있습니다. 불상 좌우에는 꽃병을 대칭으로 배치했으며, 불상의 머리 위에는 천개天蓋를 설치했던 흔적이 있습니다. 신이 머무는 곳인 거울에 불상을 표현한 현불은 신불습합神佛習合(일본 고유 신앙과 불교가 융합한 신앙)을 대표하는 유물로, 일본인들은 사원이나 신사에 현불을 모시고 숭배했습니다.
불상을 둥근 판에 표현하는 형식은 동제 거울 면에 불상이나 신상을 선각으로 표현한 경상鏡像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12세기 이후부터는 입체적인 조각을 거울 면에 부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현불과 같이 천개, 화병 등 불상 이외의 부속품이 많아지는 것은 가마쿠라 시대 말기 이후부터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 1333~1573)에 걸쳐 보이는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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