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한임강명승도권
  • 다른명칭

    漢臨江名勝圖卷

  •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종이

  • 작가

    정수영(鄭遂榮, 1743-1831)

  • 분류

    문화예술 - 서화 - 회화 - 일반회화

  • 크기

    세로 24.8cm, 가로 157.5cm

  • 소장품번호

    덕수 3991

1796~1797년에 걸쳐 한강과 임진강 일대를 유람하면서 본 경치를 그린 그림이다. 1,575.6㎝에 달하는 긴 두루마리 그림이나, 한 번의 여정을 이어 그린 것이 아니라 유람 중에 만난 인상적인 경치 26장면이 때로는 짤막짤막하게 여러 번, 때로는 긴 화면으로 자유롭게 그려져 있다. 각각의 그림은 유람 당시 현지에서 그려진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정수영의 실제 유람 여정을 거의 반영한다고 생각된다. 뱃길이 한양 영역을 벗어나기 시작하는 양수리 부근에서 한양 쪽을 바라보며 그린 장면에는 수락水落, 도봉道峯, 삼각三角 세 개 산을 멀리 배경으로 삼아, 강폭이 넓어지는 미호渼湖에서부터 물길이 크게 굽이쳐 용당 모퉁이까지 이어지는 수활한 경치가 펼쳐진다. 화면 왼쪽 끝에 조선 후기 학자 미호渼湖 김원행金元行(1702~1772)의 석실서원石室書院을 놓치지 않고 그렸다. 미호는 지금의 남양주시 수석동에 면한 한강 유역을 이른다. 근처에는 병자호란 때의 척화신 김상용金尙容(1561~1637)과 김상헌金尙憲(1570~1652)을 기리기 위하여 건립한 석실서원이 있어서 안동 김씨의 근거지가 되어 왔는데, 김원행은 이곳에 거하면서 ‘미호’를 자신의 호로 삼았다. 당대에 존경받는 대학자의 근거지로서 명소가 된 이곳은 당연히 정수영의 유람 노정에서도 주목되는 장소였을 것이다. 용당 모퉁이는 현재의 양수리 부근으로 생각되는데, 그림에 나타난 수락, 도봉, 삼각산은 한양을 외호하는 산들로 도성에서 멀리 벗어나는 여행객들에게는 한양의 상징과도 같이 여겨졌다. 따라서 이 장면은 도성이 시야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는 곳에서 조망한 경치를 포착한 의미 있는 순간의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배를 타고 지나온 곳의 경치를 조망하며 아주 긴 화면에 수평 시점으로 길게 이어진 물길을 표현함으로써, 물길을 따라가는 여행의 이미지를 인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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