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대학자 퇴계(退溪) 이황(李滉 : 1501-1570)의 묘비(墓碑)를 탁본한 것이다. 가운데 부분에 ′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退陶晩隱眞城李公之墓)′라 썼고, 그 좌우에 묘비명이 있다. 퇴도는 이황이 즐겨쓰던 아호의 하나이며, 만은 역시 늦게 은거했다는 뜻으로 퇴계 자신을 가리킨다. 이황은 이처럼 묘비에 관직을 적지 않았고, 묘비명도 다른 사람이 과장하여 쓸까봐 생시에 손수 써 두었다. 세속의 명예를 과시하기 싫어하는 인품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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