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전시장소 : 국립김해박물관

ㅇ 전시내용 :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기념하여 손기정선수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기념으로 받은 고대 그리스 청동투구를 특별공개 하였다. 이와 함께 손기정선수의 마라톤 세계제패, 손기정 선수와 관련된 동아일보의 일장기말소사건, 투구의 반환과정에 대한 자료를 모아 전시하였다.
기원전 6세기에 그리스 코린트 지방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투구는 1875년 독일의 고고학자에 의해 그리스 제우스신전에서 발굴된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투구는 고대 그리스올림피아제전 경기에서 투사들이 마상경기를 할 때 사용하거나, 경기에서의 승리를 기원하고 신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바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투구는 그리스의 신전이나 기념비 등에서 확인되고 있지만, 이처럼 완전한 형태의 실제 유물로 발견된 예는 거의 없다.
흔히 "손기정투구"로 널리 알려진 이 유물은 그리스 아테네 브라드니신문사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경기 우승자에게 수여하고자 하였으나, 당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한 손기정 옹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50년 간 베를린의 샤로텐부르크박물관에 보관되어 왔었다.
이후 투구의 반환운동을 전개한 결과 베를린 올림픽 50주년을 맞아 1986년 손기정옹에게 반환되었다.
이 투구는 온갖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우리 민족의 굳건한 의지(意志)와 기개(氣槪)를 널리 알리는 동시에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여러 나라의 선수들에게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되새기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