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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영상] 대한민국의 자긍심이 깃든 서양 투구 - 마라톤선수 손기정
  • 등록일2023-07-24
  • 조회수233

[수어영상] 대한민국의 자긍심이 깃든 서양 투구 – 마라톤선수 손기정

[수어영상] 대한민국의 자긍심이 깃든 서양 투구 – 마라톤선수 손기정

그 한국 대학생은 세계의 건각들을 가볍게 물리쳤습니다. 이제 그가 엄청난 막판 스퍼트로 질주하며 들어오고 있습니다. 대단한 선수입니다. 최고의 힘을 지닌 천부적인 마라토너입니다. 1936년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이 막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자긍심이 깃든 그리스 투구
마라톤선수 손기정

 

손기정기념관(서울 만리동)
이곳에는 한국인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선수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해 받은 세 개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이준승 손기정기념재단 사무총장 인터뷰>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받았었던 금메달, 우승 상장, 월계관입니다. 손기정 선수의 우승의 상징물이라고 얘기할 수 있고요.

 

달리기와 사랑에 빠진 소년
손기정은 1912년, 평안북도 신의주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이준승 손기정 기념재단 사무총장 인터뷰>
어렸을 때부터 달리기를 좋아하셨던 거고요, 가정형편이 굉장히 어려웠었기 때문에 그 어려운 환경에서 할 수 있는 건 달리기 밖에 없었던 겁니다.

 

손기정은 학창시절부터 각종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고 1936년 일본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로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하게 된다. 그는 공식적으로 일본선수였지만, 사인을 해야 할 때면 한글로 ‘손기정’이라고 적었다.

 

“손기정은 누구에게나 자신이 일본인이 아니고 한국인, ‘Me Korean, not Japanese’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 손기정의 동료 마라토너 존 켈리-

 

<이준승 손기정기념재단 사무총장 인터뷰>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에서 일장기를 달고 있는 옷을 입고 있는 거는 8월 9일 대회 당일 하루입니다. ‘선수로 출전 안 시키면 어떻게 할 거냐’라고 했었을 때 손기정의 대답은 명확합니다. “나를 출전 안 시키면 올림픽 금메달은 없다.”
손기정 선수는 2시간 29분 19.2초로 코스를 완주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그는 웃지 않았다.

 

받지 못한 손기정의 투구
베를린 샬로텐부르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었던 손기정의 투구

 

베를린올림픽 40여 년 뒤, 손기정 선수는 우승 부상품으로 받았어야 할 투구가 독일에 남아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준승 손기정기념재단 사무총장 인터뷰>
브라드니 신문사에서 그리스를 통해서 국제 올림픽 IOC를 통해서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한테 주기로 이렇게 계획이 돼 있었던 겁니다. 일본 올림픽 위원회가 받아서 우승자인 손기정 선수한테 줘야 되는 거거든요. 근데 손기정의 그 베를린 행적은 일본 사람들이 굉장히 불쾌했었던 거거든요.

 

당시 국내 언론의 일장기 말소 사건에 연루된 손기정 선수는 일제의 감시와 탄압을 받아야 했다.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인터뷰>
일장기 훼손 사건이라든지 손기정 선수를 우리가 한국인, 코리안으로 부르고자 했던 이런 노력들이 불만을 아마 가져왔을 거고요. 그들은 이 유물이 손기정 선수에게 전달 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이어주지 않았던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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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반환을 위한 노력과 88올림픽을 개최하게 된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으로 독일 올림픽 위원회는 투구를 한국으로 보낼 것을 결정한다.
그리고 1986년, 베를린 올림픽 개최 50주년 기념으로 투구 반환이 이루어졌다. 이 투구는 그리스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 발굴 당시 발견된 260년 전 유물로, 서구 유물로는 최초로 우리나라 보물로 지정되었다.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인터뷰>
기원전 500년대에 그리스에서 청동으로 제작된 투구입니다. 그리스 지역에서 발견된 투구 중에서는 보존 상태가 굉장히 좋습니다. 보시면 그런 세부적인 디테일까지도 완전히 살아있기 때문에 보존 상태가 상당히 좋은 귀한 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손기정 선수는 이 투구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이 투구는 나의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것입니다.”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 민족정신과 독립 의지를 고취시켜 준 한국인 최초의 올림픽 우승 부상품 청동 투구. 손기정이 기증하고 싶었던 것은 다름 아닌 민족의 자부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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