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수어영상] 엮고 맺어 다시 꽃핀 전통 - 매듭장 김희진
  • 등록일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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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어영상] 엮고 맺어 다시 꽃핀 전통 - 매듭장 김희진

[수어영상] 엮고 맺어 다시 꽃핀 전통 - 매듭장 김희진

 

<자막>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인터뷰>

매듭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매듭을 만들지만 동시에 풀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김희진 선생은 생에서 이 문화를 맺고 풀고 이어주고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엮고 맺어 다시 꽃핀 전통 매듭장 김희진

우리 매듭은 김희진 매듭장으로부터 재발견되었다. 김희진이 매듭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63년. 매듭 장인 정연수 선생을 만나면서다. 이후 손끝으로 이어져 온 매듭의 맥을 잇기 위해 김희진은 전국의 장인들을 찾아다녔다. 매듭은 참고할만한 유물자료가 적은 분야였다. 김희진은 고서적을 찾아 교본 삼고 유물을 수집해 직접 헤쳐보면서 기술을 쌓아나갔다.

 

‘원색의 배색과 매듭의 오묘한 결구에 그만 넋을 잃었다고 할까. 불빛에 홀려 불 속으로 날아드는 부나비처럼. 나는 그 첫 만남에서 매듭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 김희진 선생의 글 중에서

 

그는 매듭실을 만드는 다회틀을 새롭게 만들어 아름다운 우리 매듭을 재창조해 내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이 다회틀은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남아 있는 매듭유물이 적은 것을 항상 아쉬워하던 김희진은 틈나는 대로 옛 매듭을 모았다. 그리고 이 유물들에 섬세한 손길을 더해 후대를 위한 보존 유물로 남겼다.

 

<김혜순 매듭장 인터뷰>

유물을 복원하거나 재현하거나 아니면 작품을 만드시는 것에만 열중하셨어요. 매듭을 파는 것은 생각도 못하셨죠. 매듭을 재현해서 학생들에게 하나의 교과서처럼 쓰셨어요.

 

작품, 전통이 되다

 

<김혜순 매듭장 인터뷰>

김희진 선생님에 의해서 유물보다도 더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하거든요.

 

김희진은 재현을 넘어 전통에 기반을 둔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만들어 나갔다. 이러한 그의 열정적인 작품 활동으로 매듭은 섬유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 김희진의 매듭 작품들은 수많은 해외 전시에서 호평 받으며 한국의 아름다운 조형예술로 인정받았다.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때는 김희진이 지은 매듭장식의 제의를 직접 입기도 했다. 이렇듯 평생을 매듭에 헌신해 온 그의 작품과 수집 유물들은 2004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전시 되었다.

 

<이애령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 인터뷰>

현대 작가가 만든 매듭전시는 그 전에도 많이 있었지만, 옛날 유물과 요즘 작가의 것이 함께 콜라보된 형태로서는 최초의 것이었죠. 과거라는 씨앗을 선생님이 묻어서 꽃을 피워준 선생님의 말을 빌리자면 농부 같은 것 같아요.

 

전시되었던 작품과 유물들은 김희진이 모두 기증한 덕분에 박물관에 그대로 남았다. 김희진이 두 번에 거쳐 기증한 유물은 총 377점. 평생 매듭 외길을 걸어오면서 열정을 다 해 수집하고 만든 작품들이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인터뷰>

매듭 문화가 하나의 나라나 지역의 특성을 나타내는데, 이것을 다시 복원시키고, 대중화하고, 매듭장들을 길러내고, 이렇게 해서 우리가 잊었던 매듭의 세계를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그 역사를 다시 복원하고 전해준 한 매듭장인 거인이 우리 곁을 떠났죠.

 

우리 매듭 본연의 아름다움을 꽃피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김희진 매듭장. 그 마지막 결실은 바로 기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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