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2022년 국립중앙박물관소장품 종합 학술성과 누리집 일제 공개
  • 등록일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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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부서 유물관리부


온라인 전면 공개, 과학기술을 이용한 융합 연구


: 언제, 어디서나, 확 달라진 박물관의 문화유산 조사연구 성과 확인


- `22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종합 학술 연구성과 누리집 일제 공개 -


 

  외관상 비슷한 <청자 참외 모양 병>이지만 그 제작기법은 전혀 달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이 소장 도자기를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기 위해 발간한 한국도자도록 시리즈의 첫 번째 결과물인 <고려시대 상형청자>에서 CT(컴퓨터 단층) 촬영 등 최신의 과학적 분석 장비를 활용, 상형청자의 내부구조를 조사하고 같은 형태의 청자라 할지라도 서로 다른 제작방식이 적용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예컨대 <청자 참외 모양 병>(국보, 사진 붙임 참고)은 틀을 써서 형태를 잡은 후 흙을 몸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눌러 굴곡을 만들었지만, <청자 상감 국화 모란무늬 참외 모양 병>(사진 붙임 참고)은 형태를 잡고 몸체 부분은 바깥쪽을 선각하여 참외 모양을 만들었다. 이로써 도자기 연구의 범주는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구조로까지 확장되었다. 인문학적 접근에 더하여 3D스캔, CT(컴퓨터 단층) 촬영 등 최신 분석 장비를 활용한 자연과학적 융합 연구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고 있는 것이다. 다소 보수적이고, 분야 내 전문가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기존 조사연구 형태와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박물관 소장품 연구의 경향이 달라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2년 외규장각 의궤, 한국서화, 도자, 불교미술 및 동남아시아 불교조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장품의 종합적 조사연구 결과를 박물관 누리집에서 일제 공개하였다. 나아가 일제강점기의 고고역사자료들을 재검토하여 새롭게 해석하는 한편, 고고학, 미술사학, 보존과학 분야의 학술지를 지속적으로 발간하는 등 학계와의 연계를 통한 대내외적 학술 역량 강화를 위한 의지도 엿보인다.

 

충실한 기초자료 집성, 자연과학 융합연구 활성화, 유관기관과 협력 강화로 소장품 연구의 체질 개선

 

  2022년 국립중앙박물관은 고고학, 미술사학, 역사학, 보존과학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한 소장품 조사연구를 진행하여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양질의 도판, 정확한 실측도면 등 충실한 기초자료 집성에 집중하는 한편 보존과학 분야, 유관기관과의 적극 협력으로 인문학적 연구뿐만 아니라 학제간 융합을 통한 새로운 방법론과 해석을 제시하는데 주력하였다.

  역사학 분야에서는 외규장각 의궤 학술총서6 <외규장각 의궤 연구-공신녹훈>, 역사자료 총서 21<청구제영靑丘題詠>을 발간하였다. <외규장각 의궤 연구>에서는 외규장각 의궤 귀환 후 지난 10년간의 한국사, 건축사, 미술사, 복식사, 음악사 등 각 분야를 총망라한 연구 성과를 집대성하였다. 특히 보사녹훈도감의궤 등 유일본 3책의 자료적 가치가 주목된다.

  <청구제영>은 조선후기 관암冠巖 홍경모(1771~1851)가 전국 8도를 돌며 만든 제영시(題詠詩: 특정한 장소와 풍경을 시제로 삼아 창작한 시) 현판의 탁본첩으로 전체 자료의 고화질 사진과 2021년부터 진행한 번역작업 및 해제의 성과를 수록하였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소실된 유수의 누각과 건축물의 제영시와 현판 자료의 공개로 한국사, 국문학, 서예사 등 관련 분야에 활발한 연구가 기대된다.

  미술사 분야에서는 한국 서화도록 제29<조선시대 채색장식화 2>, 불교미술연구 조사보고 제9<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회화 조사보고1>, 한국도자도록 제1<고려시대 상형청자1-향로, , 인물상>을 각각 발간하였다. <조선시대 채색장식화>18세기 후반~20세기 초 제작되어 주로 궁중에서 사용된 채색장식화 21점을 화조, 서수도, 일월오봉도, 해학반도도, 장생도, 모란도로 나누어 소개한다. 특히 광학적 분석에서 작품의 보존처리 사례에 이르는 모든 내용에 국문과 영문을 병기해 국내외 연구자의 기초 연구자료로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은 2012년 이후 중장기적 계획 아래 소장 불교미술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수행해 오고 있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회화 조사보고1>에서는 2020년부터 3년간 조사한 1828년 작 <중흥사 약사불회도와 아미타불회도>, 신겸의 <시왕도 초본> 등 불교회화와 초본, 복장물 등 24점에 대한 고화질 사진 등 기초자료와 안료 성분분석 결과, 현미경 사진, 복장물 CT촬영 영상 등 풍부한 전문정보를 수록하였다. 특히 <시왕도·사자도>와 함께 입수했던 불교회화 복장물을 해체 조사하고 분석한 결과를 최초 수록하여 불교회화 복장물 연구에 크게 기여한 점은 괄목할만한 성과이다.

  앞서 소개한 <고려시대 상형청자>는 고려청자 중에서 향로, , 인물상 63건을 조사한 후 22건만을 엄선하여 수록하였으며, 2023년 발간 예정인 한국도자도록 제2집에서는 고려시대 상형청자 중에서 주자와 연적, 인장, 묵호 등 122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다룰 예정이다.

  소장품에 대한 연구는 국내 자료에 그치지 않는다. 박물관 소장 동남아시아 문화재에 대한 조사연구의 일환으로 동남아시아 금속불교 조각 5, 소조전불 4점에 대한 종합 조사 성과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동남아시아 종교조각: 금속과 소조>로 엮어 공개하였다. 동남아시아 조각의 제작지와 연대를 상세히 규명하면서 기존에 18세기 베트남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였던 청동불좌상이 타이나 라오스에서 제작되었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또 소조전불에 함께 찍힌 명문의 문자 판독과 해석으로 구체적인 연대도 함께 수록하였다.

 

체계적 조사와 심도있는 연구, 일제강점기 자료의 재발견

 

  일제강점기의 고적조사와 수집 자료는 조사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사진과 도면자료가 충분하지 않았으며 내용 또한 충실하지 못한 채 간략하게 소개되는데 그치고 말았다. 따라서 국립중앙박물관은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일제강점기 보고서 및 수집 자료들을 재조사하여 그 성과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일제강점기 고적조사보고 제42<평양 오야리 18~2125-유물편>, 일제강점기 자료조사보고 제43 <중앙아시아 고문자-타림분지의 문자자료>도 그 일환이다.

  <평양 오야리 18~21·25호분>은 박물관이 일제강점기 자료를 재조사하여 발간하는 네 번째 낙랑고분 보고서이다. 현지조사가 불가능한 현재 상황 속에서 관련 자료를 심도 있게 재조사한 결과물로 학계의 낙랑 고분 연구를 활성화하여 당시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네트워크, 낙랑의 특수성과 지역성 등을 이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앙아시아 고문자-타림분지의 문자자료>20세기 초 일본의 오타니 탐험대가 중앙아시아 각지에서 수집한 자료들에 대한 조사연구 보고서로 2020년 발간된 <중앙아시아 고문자-투르판지역의 한문자료>에 이어 중앙아시아 문자자료 시리즈의 두 번째 권이다. 카로슈티문자, 브라흐미문자, 위구르문자, 아랍문자, 티베트문자 등으로 쓰인 89점의 고대 문자자료를 다룬다. 현재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일대인 타림분지에서 4~14세기에 작성되었으며 대부분이 최초 공개되는 것들이다. 고화질의 이미지에 더하여 적외선 사진을 함께 수록하여 문자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현재까지 축적된 국내외 연구 성과를 총망라하였으며 해외 소장 자료 및 신장 현지 신 자료까지 함께 비교 검토하여 높은 수준의 학술적 의미와 가치를 도출하고 있다.

 

최신 연구 성과의 공유 플랫폼, 기관 학술지 발간

 

  국립중앙박물관은 <고고학지>, <미술자료>, <박물관 보존과학>, <박물관 교육> 등 각 분야의 학술지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고고학지>는 고고학 관련 연구, 자료소개, 발굴조사 보고 등을 게재하는 고고학 전문 학술지이다. 올해 발간된 <고고학지> 28집은 일제강점기 자료 공개 사업에 관한 특집호로 일본 교토(京都)대학 요시이 히데오(吉井秀雄) 교수의 일본인 연구자가 바라본 일제강점기 자료 공개사업을 비롯한 국내외 연구 논문 8편이 수록되었다. 논문을 통해 박물관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제강점기 자료 공개 사업의 성과와 업적을 공유하고 학계와 함께 고민하여 향후 사업 진행 방향성 수립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1960년 창간된 <미술자료>는 국립중앙박물관 최초의 학술지로 미술사 분야의 연구성과를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6월 간행된 제101호에서는 서울대학교 남동신 교수의 원각사13층석탑 건립과 그 의미체계3편의 논고와 1960년 창간호부터 2021년 제100호에 이르기까지 <미술자료>에서 언급했던 주요 문화재의 목록을 정리하여 실었다. 12월 간행된 제102호에서는 고려대학교 신상철 교수의조선후기 선원전 북벽 모란도 고찰4편의 논고를 수록하였다.

  문화재 보존과학 분야 전문 학술지인 <박물관 보존과학> 27, 28집을 5월과 11월에 각각 발간하였다. 국립나주박물관 황현성 학예연구사 외 1명의 부여 부소산사지 출토 치미의 재복원을 통한 제작기법9편의 연구논문을 수록했고, 28집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 신용비 연구사 등 3명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 전기 금속활자의 조성성분과 통계분석를 비롯한 7편의 보존과학 논문을 수록했다. 한편, <박물관 보존과학>2022년에 한국연구재단의 등재학술지로 선정되어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박물관 교육>은 교육 분야 연구성과, 교육 운영 사례 연구, 특집 기고 등을 수록하는 학술지로 올해 발간된 제6집에서는 성균관대학교 조준동 명예교수의 시각장애인의 박물관 전시품 다중감각 체험을 위한 사례 연구등 총 6편 논고가 발표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영문학술지인 <Journal of Korean Art and Archaeology> 한국의 고고학·역사학·미술사학 분야의 다양한 연구성과를 세계 학계에 소개해 오고 있다. 올해 발간한 17호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한 특별전 조선의 승려장인과 연계해 불교미술의 제작자를 특집 주제로 선정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정명희 학예연구관의 수행승이자 예술가, 조선 시대 불화승, 허형욱 학예연구관의 조각승 단응과 예천 용문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연구등 조선시대 불상과 불화를 제작한 승려장인에 대한 연구 논문 4편과 함께 고고학 분야 연구논문 1, 박물관 소장품에 관한 보존과학 논문 1편 등 총 6편의 논문을 수록했다.

 

  2022년 국립중앙박물관은 고고, 미술, 역사, 보존과학, 교육의 각 분야에서 활발한 조사연구를 진행하여 의미있는 학술적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박물관 자체 소장품의 체계적인 조사연구 결과를 온라인에 전면 공개하고, 자연과학적 분석 등 학제간 융합 연구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이 부분에 주력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앞으로도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 규명을 위한 학술 조사, 연구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그 결과물을 적극적으로 공개하여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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