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유행하였던 청자 호자로, 위쪽을 응시하며 네 무릎을 꿇어 엎드려 있는 호랑이 모양이다. 포효하는 호랑이의 입은 귀때[注口]로 표현되어 있고, 엉덩이는 오목하게 들여 넣어서 힘차게 돌진하는 듯한 모습을 생동감있게 표현하였다. 귀때 위에 붙인 호랑이 얼굴은 얼굴 형상을 찍어낸 것으로 매우 세밀하고도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머리에서 등으로 이어지는 곳에는 활모양의 손잡이를 붙이고, 손잡이 윗부분에는 빗금을 그어서 마치 줄로 감은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 도톰한 발가락은 네 개씩이며, 세 개로 나뉘어진 마디 사이에는 두 줄의 음각선을 표현하였다. 누에고치 모양을 한 몸통에는 안쪽에 음각선을 넣어 날개를 표현하여 날렵함을 더했다.이 호자는 전체적인 형태나 청자의 재질 등으로 보아 중국 서진 말에서 동진 초에 제작된 것이 백제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백제와 중국 남조와의 교류관계를 파악하고 백제의 중앙과 지방과의 관계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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