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김두량(金斗樑, 1696-1763)과 그의 아들인 김덕하(金德夏, 1722-1772)의 합작이다. 가을 장면에는 농부들이 도리깨로 타작하는 모습을 그렸고, 겨울 장면에는 꿩이나 노루를 사냥하고 벗과 이야기를 나누는 선비의 한가로운 모습과 아낙이 길쌈하는 장면을 그렸다. 청대 <패문재경직도(佩文齋耕織圖)>에서 영향을 받아 마당질, 키질 장면을 그리는 등 옷차림과 생활 모습에서 중국식의 전통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남종화법을 바탕으로 한 산수 배경에 풍속 장면이 여유 있게 배치되어 풍속과 산수가 어울려 있으며 전체적인 구도, 인물 묘사 등에서 조선화한 풍속화의 모습을 보인다. 먹으로 쓴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秋冬田園行獵勝會 歲仝甲年正春, 仝書延慶堂內. 金德夏 圖采 가을?겨울에 들녘에서 사냥하는 즐거운 모임 해는 같은 갑자년, 봄 정월에 연경당(延慶堂) 안에서 함께 쓰다. 김덕하(金德夏)가 색을 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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