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기(鄭尙驥)의 <동국지도(東國地圖)>를 베껴 그린 것으로, 이북지역만 수록되어 있고 강원도 이남의 지도는 누락되어 있다. 전형적인 <동국지도>의 원도 계열에 속하는 지도이지만 함경도 부분에 흔히 보이는 지도의 발문과 백리척은 표기되어 있지 않다. 지도의 제작시기는 후주부(厚州府)가 없는 것으로 보아 후주가 처음 설치되는 1820년 이전으로 여겨지며 베껴 그린 기법이 정교한 편이다. 그러나 토문강(土門江)을 옥문강(玉門江)으로 잘못 표기한 오류도 보인다. 지도의 위쪽에는 각 도별 관아의 수와 마을 이름이 적혀 있다. 이 지도첩에는 다른 정상기의 <동국지도> 계열과 달리 <사산금표도(四山禁標圖)>가 수록되어 있다. <사산금표도>는 도성 주위의 산에 심어져 있던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설정되었던 경계를 그린 지도이다. 원래는 목판으로 제작되어 널리 배포되었던 것을 다시 베껴 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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