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족반은 천판을 받치고 있는 다리의 어깨가 밖으로 구부러져 유연한 S자형을 이룬 후 발 끝이 밖으로 살짝 내밀린 형태의 소반이다. 이 호족반은 붉은 칠과 검은 칠로 장식되었고 많은 양의 음식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천판의 크기가 큰 편으로 일반 가정용이 아닌 궁중용 소반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천판 가장자리인 변죽은 그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완만한 경사를 이루어 납작한 접시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역시 궁중용 소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이다. 천판의 아래쪽 바닥에는 “뎡유？경뎐고간 이뉴이쌍" 이라는 명문이 음각되었는데 정유년인 1827년 혹은 1887년에 자경전에서 사용했던 소반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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