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카이도의 53개 이야기(東海道五十三對)』는 도쿄와 교토를 포함하여 두 도시를 잇는 도로 도카이도(東海道) 의 53개 역참을 담은 총 55개의 장면으로 구성된 판화집입니다. 도카이도의 각 역참이 위치한 지역에 얽힌 전설이나 사적, 고사故事, 유명한 사건, 명물 등을 그리고, 화면 위에 그림에 대한 설명을 적었습니다. 19세기 우키요에 판화가로 가장 인기 있었던 우타가와파(歌川派)의 대표적인 세 인물 우타가와 구니사다(歌川國貞, 1786~1865), 우타가와 히로시게, 우타가와 구니요시(歌川國芳,1798~1861)가 공동 제작했습니다.
닛사카는 도카이도의 25번째 역참으로, 오늘날의 시즈오카현(靜岡縣) 가케가와시(掛川市)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밤에 우는 돌(夜啼石, 요나키이시)’이라는 전설을 묘사한 것입니다. 어느 날 밤, 아기를 가진 여인이 순산을 기원하러 절에 다녀오던 중, 험준한 사요(佐夜) 고개에서 산적의 습격으로 살해당했습니다. 자신의 갈라진 배에서 태어난 아기를 구하기 위해 여인의 혼魂이 그 옆의 돌에 깃들어 울기 시작했고, 그 소리를 들은 스님이 아기를 구출해 물엿을 먹여 키웠습니다. 전쟁터에 나갔던 남편은 이 사실을 모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밤에 우는 돌’의 이야기를 듣고 기이하게 여겨 밤중에 그 돌 옆을 지나가게 됩니다. 그때 아내의 혼령이 나타나 남편에게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기를 건네준다는 내용입니다. 닛사카의 ‘밤에 우는 돌’ 이야기는 우타가와 히로시게가 제작한 『도카이도의 53개 역참(東海道五十三次)』 시리즈에도 등장할 만큼 당시에 매우 유명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카이도의 53개 이야기 | 닛사카: 밤에 우는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