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물에 발을 씻는 모습은 ‘탁족濯足’을 의미한다. 탁족은 세속을 벗어나 은둔하는 선비의 삶을 상징한다. 화면 왼쪽 위에는 1648년 72세의 장굉이 더위를 피하려 능씨凌氏의 청향재淸響齋라는 곳에서 그림을 그리며, 시원한 샘에서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하였다는 내용이 적혀있어 그림의 내용과 조화를 이룬다. 붓털 끝이 닳아 뭉툭해진 붓으로 그리는 ‘독필禿筆’로 유명했던 장굉의 화풍을 잘 볼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