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버드나무 가지에 앉은 두 마리의 까치와 그 아래에서 즐겁게 노는 고양이들의 모습에서 한가로운 여름의 한때가 느껴진다. 큰 고양이는 정적인 자세로 앉아 있지만, 어린 고양이들은 활발하게 움직이며 꼬리를 세운 채 돌아다닌다. 까치의 묘사는 다소 도식적이지만, 세밀한 붓질로 고양이의 표정과 털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였다. 버드나무의 몸통은 굵은 선으로 윤곽을 그린 뒤, 짧은 선과 담묵을 더해 입체감과 질감을 살렸다. 바람에 흔들리는 듯 유연하게 처리된 버들잎은 농담을 조금씩 달리하여 녹색으로 채색되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나타낸다. 고양이 묘猫가 ‘70세 노인’을 뜻하는 ‘모耄’와 음이 비슷하고, 까치가 ‘작爵’과 음이 같다는 점에서 장수와 관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고양이와 까치가 자주 함께 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