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과 소
김식은 조선 전기 문인화가 김시金禔(1524-1593)의 손자로 동물 그림을 잘 그렸다. 특히 할아버지인 김시의 화풍을 그대로 이어받은 소 그림으로 유명하다. 잎이 다 떨어진 나무는 먹색에 옅고 짙은 변화를 주어 밋밋하지 않게 표현하였고, 배경의 숲과 먼 산은 푸른 색조를 사용해 차분한 느낌을 주었다. 어미 소와 젖을 빨고 있는 어린 송아지의 모습이 언덕과 나무 등 주변 풍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림은 화가의 인장이나 글씨는 없지만, 김식의 명성에 걸맞은 능숙한 필치와 고상한 품격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