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비, 국화와 메뚜기
조선 후기의 문인화가 현재玄齋 심사정은 꽃과 벌레를 그리는 데 뛰어났다. 패랭이와 나비, 국화와 메뚜기를 그린 이 작품은 유려한 필선과 아름다운 담채가 돋보인다. 빠른 붓질로 자유롭게 표현한 꽃송이와 능숙한 몰골법沒骨法으로 처리한 연한 녹색의 잎은 심사정 특유의 분방한 필치를 잘 보여준다. 작은 화면이지만 산뜻한 색채와 안정적인 구도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심사정은 중국의 화보 『개자원화전芥子園畫傳』과 『고씨화보高氏畫譜』에 실린 곤충과 식물 그림을 익히며 자신만의 화풍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