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오봉도는 국왕을 표상하는 상징적인 그림으로, 경물과 구도가 정형화되어 있다. 다섯 봉우리 중 가운데 봉우리를 가장 높게 그리고, 만물을 비추는 해와 달이 각각 오른쪽과 왼쪽 하늘에 떠 있다. 다섯 봉우리 아래에는 물결이 일렁거리고, 그 앞으로 좌우측에 있는 언덕에는 붉은 소나무가 두 그루씩 솟아 있다. 다른 일월오봉도와 비교하면 이 그림은 산의 비중이 크고 물결 부분이 얕은 편이다. 작은 크기로 보아 국왕의 행차 때 이동 설치하여 사용했던 병풍일 가능성이 있다.